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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어질어질…롤러코스터 생각난다는 부산 도로

입력 : 2022.09.09 09:00


[땅집고] 부산항대교 진입로가 둥근 원형으로 설치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헉, 보기만 해도 너무 어지럽네요@_@…. 대체 도로를 왜 이렇게 지었을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롤러코스터 방불케하는 부산 도로’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돌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을 보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 옆에 원형 진입로가 설치됐다. 운전자들이 이 진입로에 들어서면 도로를 따라 360도 회전하면서 주행해야 하는데, 도로 바로 옆에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는 데다가 경사가 심해 혹시라도 도로에서 떨어질까 아찔한 느낌을 준다.

화제의 도로는 부산항대교 진입로다. 부산항대교는 부산시 북항을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한다. 길이 3331m에 폭 18.6~25.6m다. 2014년 6월 개통한 이후 부산 해안 순환 도로망의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부산항대교 중앙부 높이가 66m로, 아파트로 치면 20층 높이에 달한다.

[땅집고] 부산항대교 진입로를 타고 아파트 20층 높이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평면 도로에서 부산항대교로 올라타려면 운전자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하는 둥근 원형의 진입로를 거쳐야 한다. 이 진입로 입구가 좁은 편인 데다가 부산항대교에 닿을 때까지 운전대를 최대한 꺾어 360도 회전해야 하는 급커브가 이어져 주행하는 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 구간을 주행 할 때는 바다를 쳐다봐서는 안된다. 이 도로에 처음으로 진입해 무심코 다리 밑을 바라봤다가 공포감을 느껴 ‘멘붕’에 빠질 뻔 했다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왜 진입로를 이런 희한한 형태로 짓게 됐을까. 부산항대교가 최고 높이 66m 상공에 설치되는 바람에, 진입로를 일반적인 직선 도로로 만들 경우 경사가 너무 급격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사를 비교적 완만하게 조절하기 위해 회전형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 원형 진입로 지름은 100m 정도 된다.

[땅집고] 운전자들이 도로 밖을 벗어나는 일을 막기 위해 도로와 난간 사이 1m 간격을 두고, 규정보다 높은 등급의 안전난간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운전자들이 이 ‘공포의 구간’을 안전하게 지나도록 하기 위해, 진입로 입구에 ‘위험’, 커브 시작 지점에 ‘급커브 구간’, 커브길 중간 지점에 ‘천천히’라는 표지판이 설치됐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로 양쪽에 1m씩 여유 공간을 두고, 안전난간도 규정보다 등급이 높은 것으로 시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항대교 진입로를 주행해 본 사람들은 “눈이나 비오는 날엔 창 밖을 내다보면서 운전하기가 진짜 무섭다, 부산시 관광 명물로 꼽히는 2층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는 도로 안전 난간이 안보여서 그런지 더욱 아찔하다”, “부산 운전자들이 난폭하기로 유명한데, 이 진입로를 지나는 동안에는 분노 조절 장애가 절로 낫더라”라는 등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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