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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맨날 말로만" 14년째 희망고문당하는 청라

    입력 : 2022.09.04 09:03 | 수정 : 2022.09.05 07:25

    [땅집고]인천 청라국제도시의‘얼굴’인 청라 시티타워 모습. /보성산업

    [땅집고] 14년째 진척이 없는 인천 청라의 ‘청라시티타워’가 연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6일 증액 공사비에 대한 내부 심의를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청라 주민들은 없다. 늘어난 공사비 분담을 두고 LH와 민간사업자 간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 주민들은 LH 심의와는 별개로 사업을 즉시 재개해달라며 대규모 시위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땅집고]청라시티타워 소개./보성산업

    6일 LH 경영위 심의…심의 후 사업 정상화 기대감 ↑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LH는 오는 6일 청라시티타워 공사비에 대한 경영심의회(경영위)를 열기로 확정했다.

    LH는 경영위 심의 이후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심의 직후 바로 최대공사비 보증(GMP)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체결 1개월 이내에 착공과 함께 프리콘∙실시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 총액 계약은 청라시티타워(주) 등 특수목적법인(SPC)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건설이 내년 상반기에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공사 준공과 시설물 이관 목표 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

    당초 청라시티타워 사업은 올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마치고 8월 안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LH가 증액 공사비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경영위를 열기로 하면서 또 차일피일 미뤄졌다. LH측에서는 경영위 심의만 거치면 사업은 정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늘어난 공사금액이 변수다. 사업 초기만 해도 청라 입주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여억원으로 사업 대금을 충당할 수 있었지만, 해를 거치면서 2배에 가까운 약 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땅집고]청라시티타워 개요./보성산업

    ■“매번 말로만” 청라 주민들 불신 팽배

    LH는 경영위 심의 이후엔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정작 청라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공사비 분담을 두고 LH와 민간사업자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경우 소송으로 이어져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추진 기대감과 더불어 “맨날 될 것처럼 말만 흘리고 대체 언제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일부 청라 주민들은 지자체가 나서서 갈등을 중재하고 촘촘한 사업 계획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기공식까지 열었다가 사업이 멈춰선 만큼 ‘즉시 추진’과 같은 확실한 약조를 달라는 것이다.

    청라미래연합회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청라시티타워 빠른 추진을 위한 피켓, 판넬 시위 등에 대한 제안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청라 주민들은 집단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땅집고]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작년 '청라시티타워 착공' 집회를 열고 있다. /청라미래연합회

    ■‘청라 랜드마크’로 계획된 지 14년…공사 재개는 언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1만평(3만3058㎡) 면적에 448m 높이로 짓는 전망용 건물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는 낮지만, 건물 안에 호텔·아파트·오피스텔 등이 없는 순수 전망용 건물 중에서는 가장 높다. 세계에서 6번째로 높아 청라의 랜드마크로 계획된 건물이다.

    사업이 10년 넘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청라 주민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2008년 국제아이디어 공모를 시작으로 처음 출발했다. 2013년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았으나, 사업비 문제 등으로 사업자 선정이 4번이나 무산되면서 사업은 무기한 휴업 사태를 맞았다.

    2016년 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로 구성한 민간컨소시엄 SPC ‘청라시티타워㈜’를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은 물꼬를 틔웠다. 2019년 기공식을 열고 첫삽까지 떴으나, 작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타워 고층부 건설 부담금 협의 과정이 장기화하면서 사업은 다시 멈췄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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