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02 11:00
[땅집고] “헐, 이게 정말 엘리베이터라고요? 오금이 저리고 무서워서 어떻게 타나요?ㅠ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화제다. 깎아지른 듯한 높은 절벽에 한 가운데 마치 초고층 빌딩에 있을 법한 엘리베이터가 푹 파묻혀있다. 통상 엘리베이터는 건물 안에 설치돼있어 아무리 높이 올라가더라도 무섭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반면 이 엘리베이터는 기암괴석을 뚫고 상공으로 뻗어있어 ‘도저히 무서워서 못 타겠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엘리베이터는 중국 후난성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에 설치된 ‘백룡 엘리베이터’다. 최고 높이가 335m로 약 100층짜리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옥외용 엘리베이터 중에서는 하늘과 가장 가까워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운행 속도는 초당 3m.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1분 58초만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 꼭대기에 도착한다.
장가계는 마치 신선이 노니는 것 같은 수려한 산세와 계곡,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어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지역이라고 꼽힌다. 이에 장가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바라보기 위해 이 곳에 ‘백룡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된 것이다.
‘백룡 엘리베이터’는 1999년 착공해 2002년 준공했다. 외부로 노출된 전망 구간 171m, 절벽을 뚫어서 만든 바위 속 구간 156m로 구성한다. 독일의 욘넷츠(Yonnetz) 엘리베이터 기업이 수직강철구조로 지었으며,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총 3대가 나란히 붙어서 운영된다. 2층 버스처럼 두 개의 엘리베이터를 연결해 한 번 오르내릴 때마다 2배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구조를 더블데크라고 한다. 한 대당 56명 정도 탈 수 있다. 3대를 모두 가동하면 1 시간에 4000명 정도 이용 가능하다.
건설 초기에는 이 엘리베이터가 유엔의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된 장가계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준공 이후 연간 400만명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지역 핵심 관광 시설로 자리잡게 됐다. 관광객들은 백룡 엘리베이터 유리창 밖으로 장가계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백룡 엘리베이터’ 사진을 본 네티즌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생애 한 번쯤은 타보고 싶다는 의견과, 너무 무서워서 절대 탑승할 수 없겠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과거 장가계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여행 가서 직접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봤다. 올라가서 보면 장가계 풍경이 예술인데, 같이 갔던 친구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아주 괴로워했다”는 등의 경험담를 내놓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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