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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은 무슨"…가격 낮춰도 세입자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입력 : 2022.08.25 11:27

    [땅집고] 이달 말 입주 예정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258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데, 최근 84㎡ 전세금이 3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세금은 4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들어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매교역 푸르지오SK뷰’도 전세금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 단지 역시 총 3603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다. 하지만 이 아파트 84㎡ 전세금은 최근 3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한 달간 두 단지에서 6000가구가 넘는 주택이 집들이를 시작하면서 전월세 공급량이 급증한 탓이다. 수원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를 놓으려 했던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춰야 할 정도로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땅집고] 경기 수원시 팔달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단지 전경. / 네이버지도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권은 올해 3분기에만 매월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돼 있다. 7월에 1만970가구가 집들이에 나섰고, 8월에는 1만1938가구가 입주한다. 9월에는 1만380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전세 물건이 속속 나오고 있다. 8월 전세대란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지만 시장에서는 전세매물과 월세매물 모두 증가 추세란 분석이 나온다.

    ■ 수원·성남·인천 검단 ‘입주 폭탄’…전세금 1억원씩 ‘뚝’

    올해 1만2000가구가 입주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새 아파트 84㎡ 전세금이 2억원대까지 급락했다.

    [땅집고] 검단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모습. /김리영 기자

    올해 5월 검단신도시에 입주한 ‘검단파라곤보타닉파크’는 84㎡ 전세금이 2억4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최고 3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있었는데 이번 주는 평균 2억원대로 하락했다.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의 같은 주택형도 지난달 4억5000만원 수준이던 전세금이 5000만~1억원 하락해 3억5000만~4억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 2411가구 규모 신축 단지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은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데, 6억~7억원이던 전용 84㎡ 전세금 호가가 5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5320가구)도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데 세입자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최근 아파트값 약세를 보였던 화성시(3764가구),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에 입주 물량이 몰린다. 인천에서는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2차디에트르더힐(1417가구), 중구 운남동 운서2차SKVIEW스카이시티(909가구) 등 2825가구가 입주한다. 서울도 1324가구가 다음 달에 입주를 한다. 현재 전세금이 하락하는 지역에서는 앞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8월 전세대란’ 예측 빗나가…전세·월세 매물 모두 증가세

    임대차법 시행 이후 2년을 맞는 올해 8월, 업계에서는 전세금이 급등해 세입자들이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전세대란이 올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시장에는 전세 매물뿐만 아닌 월세 매물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팽배한 관망세가 전월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 수도권 전세 매물은 3만4072건으로 2달 전과 비교해 22.3% 증가했고, 경기도는 4만6517건으로 같은 기간 26.2%, 인천은 1만1477건으로 21.7% 늘었다.

    월세거래 역시 서울은 같은기간 2만506건으로 23.2%, 경기는 1만9353건으로 39.3%, 인천은 4323건으로 35.6% 증가했다.


    [땅집고]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전세, 월세 거래량 변화. / 아실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는 하락으로 반응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0.10%로 전주보다 하락폭이 컸고, 지역별로 경기도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0.11%, 인천은 전주 -0.18%보다 더 떨어진 -0.21%를 기록했다. 서울은 -0.04%로 지난주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의 세제 개편으로 인해 급매물로 팔기보단 차라리 전세나 월세 세입자를 받으려는 집주인도 많다”며 “그동안 매매가격뿐만 아닌 전세금도 급격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근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만큼 세입자들이 대출을 받아 전셋집으로 이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월세 시장에서 세입자 우위에 놓이는 현상이 당분간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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