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24 11:25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오산 세교2지구 ‘칸타빌 더퍼스트’
[디스아파트] 오산 세교2지구 ‘칸타빌 더퍼스트’
[땅집고]대원이 경기 오산시 세교2지구 A10블록에 ‘칸타빌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3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다음달 6일 당첨자 발표 후 본계약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이다.
‘칸타빌 더퍼스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5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산세교2지구 주택가 한 가운데 들어서는데, 세교2지구 전체가 그렇듯 대중교통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시행사는 단지에서 약 2km 떨어진 1호선 오산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이 놓일 예정이어서 강남 접근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사항일 뿐 아직까지 정부의 공식적인 확정 발표가 없어 예비 청약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산세교2지구는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로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만, 최근 이 일대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GTX 오산역 대통령 공약일 뿐, 확정 아냐
오산세교2지구는 경기 오산시 초평동 일대 약 280만7069㎡ 땅에 1만8693가구·4만2000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계획됐다. 하지만 경기 남부권 신도시 중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외진 입지로 주택시장에서 외면받았다. 한때 신도시 개발이 중단된 이력도 있다. 주변에 동탄1·2신도시, 봉담지구 등 경기 남부권 신도시 개발이 활성화하면서 지난 몇 년간 청약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단지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대중교통이다. 오산세교2지구를 통틀어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은 1호선 오산역과 오산대역뿐이다. 다만 주택단지와 전철역이 1.5~2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다. 전철역까지 가는데만 약 20분 정도가 소요되고, 오산역에서 1호선 서울역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적어도 서울의 업무지구가 밀집된 도심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 셈이다.
시행사는 오산대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이 정차할 예정이어서, 강남까지 교통 접근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표한 GTX-C 노선 추가 정차역은 왕십리역, 인덕원역, 의왕역, 상록수역이다. 오산역은 없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에 반영한 사항이긴 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3월 GTX 노선 연장 공약을 발표하면서 C노선의 종점인 수원역을 평택까지 연장하고 이 노선에 오산역을 추가하는 계획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향후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호선 오산대역에는 분당선 연장선도 계획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추계획에 기흥~동탄~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선(16.9km)을 신규 사업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가 겹겹이 남아 있다. 분당선이 연장되면 오산대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 서울 강남까지는 지금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전철 외 도로망으로는 봉담동탄고속도로 북오산IC와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만 빼면 인프라는 우수한 편이다. 공공택지지구여서 신도시처럼 인프라가 조성된다. 단지 건너편에는 오산초등학교가 있으며 추후 인근에 중·고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가깝고 감투봉 근린공원, 서동저수지 등 녹지 시설이 근처에 있다. 정남·가장·평택서탄일반산업단지가 주변에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전 주택 84㎡, 통풍 좋은 4베이 판상형이지만…남향집은 절반 정도
이 단지의 주택형은 84㎡A와 B 유형으로 공급된다. 두 주택형 모두 방과 거실이 전면에 나란히 배치된 4베이(Bay) 판상형이다. 거실과 주방의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구조다. 다만 전체 주택이 정남향과 정서향이 섞여, 일부 주택은 한 낮 일조량이 정남향집보다는 떨어질 수 있다.
근린공원·서동저수지·누읍어린이공원·오산천·가장천 등 녹지 시설을 이용하긴 좋지만, 조망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단지는 오산세교2지구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해, 주변 아파트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단지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1층과 2층에는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키즈스퀘어, 독서실, 작은 도서관, 경로당, 스터디룸, 골프장, 헬스장, 돌봄센터, 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된다.
■오산시 집값 하락세…“실거주 여건 고려해 청약 나서야”
이 단지의 분양가는 4억3000만원대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가 형성됐다. 지난해 분양했다면 주변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올 들어 오산시 집값이 많이 하락해 시세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오산시는 올 상반기 집값이 2.69% 하락해 경기도에서 화성시(-3.39), 시흥시(-3.17), 영통구(-2.86)에 이어 하락폭이 컸다.
이 단지 인근 역세권 아파트인 ‘오산대역 우미린’ 84㎡는 올해 5월 4억1500만원이었던 가격이 1억원 더 하락해 8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오산대역에서 3km 정도 떨어진 신축 단지 ‘오산세교e편한세상’의 같은 주택형도 지난해 최고가인 5억6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정도 떨어진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오산대역이 1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 ‘오산대역 엘크루’는 5억9000만원에 거래돼 시세를 유지했다.
땅집고 자문단은 “지난해와 달리 오산세교지구 청약 열기가 식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 않을 전망”이라며 “전매제한이 6년이고, 최소 의무거주기간이 3년인 점, 최근 몇 개월간 오산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한 점을 감안하면 주변 단지와 가격, 입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고, 실거주 요건을 잘 고려해 청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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