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15 13:39
[땅집고] 최근 주택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주택을 사들이는 ‘원정매입’ 비중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가 금리 인상 압박까지 이어지자 주택 매수심리가 꺾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1950건으로, 전국 전체 거래량(2만8147건)의 6.9%에 그쳤다. 이 비중은 2020년 11월(6.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해 9월 9.6%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4월 8.2% ▲ 5월 7.7% 등 순차적으로 낮아진 뒤 6월 들어 7% 미만으로 하락했다.
서울 사람들이 사들이는 경기지역 아파트 비중도 지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3월 19.6%▲4월 19.3% ▲5월 18.3% ▲6월에는 15%대 등이다.
경기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에 달했는데, 6월 들어 23.6%로 내렸다. 시흥시는 이 비중이 올해 1월 17.0%에서 5월 12.3%, 6월 10.2%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분당·고양시 등 재건축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1기 신도시에선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매수자가 차지해, 전달(19.0%) 대비 비중이 높아졌다. 일산신도시를 끼고 있는 고양시도 지난 6월 서울 매수자 비중이 29.7%로, 전달(27.5%)과 비교해 늘었다.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도 감소세다. 올해 3월 26%에서 5월 21.8%로 하락한 뒤, 6월 이 비중이 다시 19.6%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른바 ‘강남 3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 16.8%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서초구는 22.0%에서 5.8%로 급감했다.
반면 용산구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비중 추이는 ‘브이(V)’자 형태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47.8%을 기록했다가 5월 21.6%로 떨어졌는데, 6월 들어 35.3%로 다시 높아진 것. 대통령실 이전 및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5월 미국이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이후 금리 인상폭이 커지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6월 들어 지역마다 매수심리가 동반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7~8월에도 거래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라 원정매입 수요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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