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12 13:22 | 수정 : 2022.08.15 15:48
[땅집고] “아직 입주도 하기 전인데 지하주차장이나 복도에 누수가 웬말입니까. 지하주차장이랑 현관출입구가 연결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아침마다 교통사고 감수하고 집밖을 나서라는 건지…”(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입주 예정자 A씨)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지난 5~8일 사전점검을 실시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누수 등 하자 논란으로 예비 입주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하자를 처리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입주민들은 입주가 한 달 정도 남아 하자처리를 다하려면 입주 일정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중1구역을 재개발한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성남 중원구 중앙동 2979 일대 10만8423.7㎡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7층, 23개 동 총 2411가구(분양 1999가구, 임대 412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민관합동(순환형재개발) 방식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했다. 민관합동 방식은LH (한국토지주택공사)같은 공공기관이 조합 대신 모든 개발 절차를 주도하기 때문에 민간 재개발보다 통상적으로 사업 기간이 1년 이상 단축된다.
입주민들은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번째는 누수다.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물기가 가득하다. 복도 옆 계단에 습기가 차서 입주 전인데도 건물 내외벽 균열에 곰팡이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가구에는 실내 벽지가 누수로 구김현상이 나타날 정도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아직 입주도 하기 전인데 누수가 생겼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누수가 발생하면 벽지 등을 교체해야 해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릴텐데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문제는 또 있다. 아파트 공동현관과 주차장 입구가 동일하다는 것. 입주민이 드나드는 입구와 차가 다니는 입구가 같다. 출입문이 주차장과 연결돼 있어 자칫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구조다. 입주 예정자 B씨는 “조합원들이 미리 설계안 등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이 지경으로 지었다니 LH가 시행을 맡아 사업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빨리 지은만큼 날림으로 지은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시공을 맡았던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하자 처리를 하고 하자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중1구역은 지하철 8호선 신흥역까지 200m 떨어진 역세권이다. 8호선을 통해 서울 잠실까지 20분이면 도달한다. 8호선이 연장되면 판교까지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인근에 성남산업단지 제1공단이 개발될 예정이며 신흥역롯데시네마가 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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