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09 17:04
[땅집고] 지난 8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침수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장마철마다 ‘침수 방어’에 성공한 빌딩이 있어 화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청남빌딩이 그 주인공이다. 청남빌딩은 2m 높이 방수문으로 그야말로 물 샐 틈 없는 방어를 펼쳐 ‘강남 댐’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청남빌딩 바로 앞 도로는 흙탕물로 가득 차고, 차량이 반쯤 물에 잠겨 멈춰 선 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2m 높이의 방수문 안 청남빌딩은 폭우라는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딴 세상이다. 물난리를 겪고 있는 바깥 세상과 달리 청남빌딩 방수문 뒤로 작업자들이 평온하게 방수문을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건물은 2011년 7월에도 한 차례 ‘침수 방어’에 성공해 화제가 된 적 있다. 당시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지만, 청남빌딩은 방수문 덕분에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짜리 건물로 1994년 지어졌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에서 약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건물이다. 현재 건물주인 아주그룹의 건자재 제조사 아주산업과 계열사 아주큐엠에스 등이 입주해 있다고 알려졌다.
아주그룹은 폭우에 취약한 강남 일대의 지형 특성을 감안해 처음 건물을 지을 때부터 방수문을 설치했다고 한다. 덕분에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았다. 조선일보 취재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2012년께 3000만원 정도를 들여 방수문을 보강했다. 방수문은 접이식 형태로, 비가 올 때만 펴서 사용할 수 있다. 길이는 15m, 높이는 약 2m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도 디펜스(방어) 성공한 빌딩’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돌아다니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건물주의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강남의 월마리아(만화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거대 방벽)” 등의 댓글을 달았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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