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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야, 워터파크야?"…입주 나흘만에 비 줄줄

    입력 : 2022.08.04 07:50 | 수정 : 2022.08.05 15:10

    [땅집고] '의정부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의센자) 지하 주차장. 지하 주차장 벽에 생긴 크랙(금) 사이로 빗물이 누수된 흔적이 보인다. /독자제공


    [땅집고] 25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돼 경기도 의정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의정부역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이하 의센자)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불과 며칠 전 입주를 시작했는데, 지하 주차장 누수를 포함해 총체적인 하자 문제가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은 공동 시공사인 GS·롯데·두산건설을 상대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네이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센자 지하 주차장이 누수로 물바다가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의센자 지하 (주차장) 누수 문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해 입주민의 피해가 막심하다. 중견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도 15년째 장마철 누수 한 번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의센자를 시공한 GS·롯데·두산건설은 앞으로 한 방울의 누수가 없도록 완벽하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땅집고] '의정부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의센자)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빗물이 흘러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있다./독자제공

    [땅집고] '의센자'의 지하 주차장 누수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의센자 입주자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독자 제공

    ■입주 나흘 만에 지하 주차장 물바다…“여기가 워터파크냐”

    의센자는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6층 17개동, 총 2473가구다. 지난 7월29일 입주를 시작했다.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이 개통될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역세권 단지다. 역 주변으로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상권이 발달해 의정부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다.

    대형 건설사인 GS·롯데·두산건설이 공동 시공해 품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의센자 1단지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2단지는 두산건설이 각각 시공했다. 하지만 입주자들 사이에는 "비싼 돈 내고 1군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를 택했는데, 실상은 엉망이고 품질에 너무 실망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누수. 지하 주차장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 ‘워터파크’를 방불케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입주민 B씨는 “1단지는 112동 부근, 2단지는 지하 전체에 누수가 발생했다. 특히 204동, 205동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그 동 주민들은 이번 장마때 물 퍼내느라 고생을 엄청했을 것 같다. 건설사는 이 따위로 시공 감독해놓고 양심도 없느냐”고 항의했다,

    일부 아파트 동(棟)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누수가 발생해 입주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입주자들은 “입주고 뭐고 이 정도면 주민들 대피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엘베에서 물이 새면…감전 되는거 아닌가요;;?” “와 진짜 장난아니네요 사망 사고 나야 정신차리려나…” “국토부랑 시청에 민원 넣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땅집고] '의센자'의 세대 내부 하자를 제기하는 영상과 글이 의센자 입주자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독자 제공

    하자는 새 집 내부에서도 발견된다. 아파트 옥상에서 세대 내부 실외기실을 통해 지상으로 이어지는 우수관에 누수가 발생해 세대 내까지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 측은 "층마다 지하수, 오수 등 물을 퍼내는 배수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문제"라고 해명했다.

    입주민 C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공용화장실과 부부욕실 모두 문을 열고 닫을 때 점검구가 들썩인다. 입주자 여러분들도 확인해보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크고 작은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땅집고] '의센자' 건물 옥상에서 세대 내부 실외기실을 통해 지상으로 이어지는 우수관에서도 누수가 발생해 세대 내 피해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독자 제공

    ■공동시공사는 서로 나몰라라…책임전가에 급급

    입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사끼리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것. 건설업계가 이번 의센자 사태를 컨소시엄 구조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땅집고 자문단은 “컨소시엄 사업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하자보수다. 시공을 마친 아파트에서 컨소시엄 시공사들이 하자 보수에 책임있게 나서지 않고 회피하는 태도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공동 시공한 구역의 경우 서로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며 “수주 당시엔 컨소시엄의 강점을 내세우지만 결국 문제가 터지면 애꿎은 입주민만 피해를 보게 볼 수 있다”고 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이번 사태가 시공 품질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 관련 뜻하지 않은 문제로 입주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지하주차장 누수 원인을 명백하게 규명하고 최대한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자체 파악 결과 2단지 지하 주차장 누수 문제는 크랙(금)으로 인해 발생했다기보다 장기간 미입주 상태로 방치된 상황에서 장마철 습기와 결로가 겹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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