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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에 반하고 샤넬백에 혹하고…"그럼 뭐해? 이렇게 비싼데"ㅣ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입력 : 2022.08.02 08:15 | 수정 : 2022.08.02 11:10

    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오피스텔] 4호선 초역세권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땅집고] 오는 8월 경기 과천시 별양동에 분양하는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오피스텔 단지 개요 .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과천시 별양동 1-15번지에 들어서는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기존 그레이스호텔을 재건축해서 짓는 단지로, 지하 7층~지상 22층에 총 288실 규모다. 이 중 254실을 일반분양한다. 8월 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공은 ㈜한양이 맡았다. 2026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준 강남권인 과천시에서도 핵심 입지에 들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아파트와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집값이 높은 별양동 입지면서,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출구 바로 앞에 지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상급지’이긴 하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뒷말도 있다. 가장 넓은 주택형인 26평(전용 55㎡·공용면적 포함) 분양가가 9억5000만원으로, 최근 서울에서 공급하는 웬만한 아파트 분양가 보다 높다보니 그럴만도 하다. 전체 254실을 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해 3인 이상 가구가 아파트 대체재로 삼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GTX 들어서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초역세권…강남까지 15분

    서울 서초구·관악구와 맞붙어있는 경기 과천시는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서울 강남권으로 갈 수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준 강남’으로 통한다. 최근 2~3년 동안 재건축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집값이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보다 비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과천시 일대 아파트 3.3㎡(1평)당 시세는 5606만원으로, 서울 마포구(4257만원)나 서대문구(3247만원)를 웃돈다.

    과천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는 별양동이 꼽힌다. 1980년대 지어진 별양동 주공아파트 단지마다 재건축을 완료해 현재 이 일대가 새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어서다.

    [땅집고]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초역세권 입지다. /분양 홈페이지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별양동 입지면서,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번 출구와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다. 앞으로 정부과천청사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과천위례선이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지하철4호선을 타면 2호선이 지나는 서울 사당역까지 15분, 1호선 서울역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서울로의 편리한 접근성 때문에 분양 홈페이지에서도 ‘지금도 앞으로도, 과천의 메인으로 산다’는 홍보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23~55㎡ 소형 주택형…“집 너무 좁아 3명도 못살겠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주택형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수도권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3~4인 가구용 아파트를 대체할 전용 84㎡ 주택형이 적지 않은데,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23~55㎡ 소형으로만 구성하기 때문이다. 면적을 고려하면 1~2인 이상 가구가 살기에는 다소 비좁을 수 있는 셈이다.

    [땅집고]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주택형이 최대 55 ㎡에 불과해 3인 이상 가구가 살기에는 너무 좁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이지은 기자

    주택형별 평면도를 보면 23㎡는 거실 겸 침실과 화장실로만 구성하는 원룸 형태다. 50㎡와 55㎡는 거실, 침실 2개, 화장실을 포함한다.

    총 83실을 공급해 물량이 가장 많은 52㎡의 경우 거실과 침실이 각각 하나다. 현관 옆 창고와 침실 옆 드레스룸을 만드느라 면적이 더 작은 50㎡보다 침실 개수가 더 적다. 이 주택형에 대해 “차라리 방을 하나 더 만들어주지 애매한 평면도가 됐다. 게다가 주방 아일랜드 식탁이 거실 쪽 공간을 차지해 집이 더 좁아보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에 “수납 공간이 많아 좋다. 2인 가구가 살기 괜찮아 보인다”는 등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땅집고]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맞은편 부지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입주민들이 교통 혼잡 및 매연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은 기자

    단지 주차대수는 총 361대로, 전체 가구수(288실)을 상회해 오피스텔 치고는 주차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건물 정면에 과천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교통 혼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인 만큼 용적률이 1297%로 높은 편이다. 외관상 빽빽한 ‘닭장 오피스텔’이 될 수 있다.

    ■‘샤넬백’ 주는 이유가 이거였나?…55㎡ 분양가 9.5억 “너무 비싸다”

    [땅집고]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 주택형별 분양가. /이지은 기자

    가장 넓은 전용 55㎡(공용면적 포함) 분양가가 최고 9억50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23㎡ 3억6700만~3억8200만원 ▲50㎡ 8억3500만~8억6900만원 ▲52㎡ 8억4500만~8억7500만원 ▲55㎡ 9억1100만~9억4900만원 등이다.

    그럼에도 재건축을 마친 인근 새아파트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단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 ‘과천푸르지오써밋’ 59㎡가 지난해 11월 17억4000만원에 팔린 후 이달 호가가 16억~18억7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인근 ‘과천위버필드’ 59㎡도 지난해 6월 16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5억3000만~16억원 정도다.

    [땅집고]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미분양, 미계약을 막기 위해 계약자들에게 명품백 등 고가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분양 홈페이지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은 고분양가로 미분양·미계약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계약자들을 상대로 고가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1등 샤넬 클래식 캐비어 은장 백 ▲2등 루이비통 파시 모노그램 가방 ▲3등 에르메스 시티즌 트윌 반지갑 등 명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계획했다. 실제로 이달 과천시에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섰는데, 이 단지 2차 중 전용 53㎡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한 바 있다.

    땅집고 자문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불장’이라 입지가 좋은 과천시에 분양하는 단지마다 청약 대박이 났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의 경우 경쟁률이 1398대 1에 달했을 정도”라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청약 열기도 확 식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비교적 높은 ‘과천청사역 한양수자인’에서도 미분양 혹은 미계약 물량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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