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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7000만원 할인"…'청약 미달 될라' 건설사 파격 마케팅

    입력 : 2022.08.01 14:19

    [땅집고]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 규제, 고분양가 등으로 청약 가입자가 줄자 분양 시장에선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의 금융 혜택을 내걸며 실수요자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의 대출 부담이 가중하는 가운데,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도금 무이자는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에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나 시행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고 잔금 때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주택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도 이자가 늘어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대구 지역에선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며 이번 달 들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땅집고]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조감도. /현대건설

    2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27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오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75실 공급에 총 1854명이 청약해 평균 2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100실 미만의 소규모로 공급돼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고, 1차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이 제공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 일원에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지 라온프라이빗'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잔금 7000만원 할인, 시스템 에어컨 무상 시공 등의 혜택을 내걸어 대구에서 10년 만에 할인 분양되는 아파트로 이목을 끌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이외에도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한 단지들도 있다. 계약금 정액제는 통상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는 계약금 중에서 1000만~2000만원 등 정해진 일정 금액만을 먼저 납부하는 방식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동일하게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대구역 자이 더 스타’는 잔여 세대에 대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하고 분양 가격이 저렴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분양 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40만원대인 것에 반해 ‘대구역자이 더 스타’는 175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외에도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없이 계약금 전액을 돌려주는 계약 해지 보장제를 도입한 대구 북구 ‘호반 써밋 하이브파크’와,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도입한 대구 달서구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등이 있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서울·수도권 분양시장도 미분양 물건이 속출하며 대형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금융 혜택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춘욱 EAR 리서치 대표는 “그동안은 분양가 상한제에 해당하고 입지가 좋은 서울·수도권 지역들의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지 않았는데, 현재는 분양가가 높게 측정된 지역 중심으로 경쟁률이 심하게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땅집고] '칸타빌 수유 팰리스' 조감도. /대원건설

    이에 따라 입지에 비해 비싼 분양가로 지목된 서울 강북구 수유동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3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계약을 마치지 못해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섰다.

    서울 은평구에 들어서는 ‘은평 자이 더 스타’는 중도금 대출 이자 지불방식을 기존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전환해 계약자의 금융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경기 동탄2신도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동탄 르센텀'의 경우 최근 주변 단지 대비 저렴한 분양가격이 책정돼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계약금 분납제(1차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오피스텔도 청약 조건 제한이 없고 대출 폭이 커 인기였지만 최근 1년간 분양가가 오르며 경쟁률이 감소한 편”이라며 “오피스텔도 이제 청약 제한 이외의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세린 땅집고 기자 l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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