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28 15:10 | 수정 : 2022.07.28 15:12
[땅집고] “저렇게 희한하게 도색한 아파트는 처음 봤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황소개구리 같기도 하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불호 확 갈리는 아파트 도색’이란 제목이 붙은 사진이 화제다. 사진에 등장한 아파트를 보면 외벽 색깔이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회색 등으로 알록달록하다. 통상 건설사마다 아파트 외관을 무난한 흰색·회색·검정색 등 무채색을 바탕으로, 시공사 상징색을 강조 색상으로 삼아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같은 동(棟)인데도 층별로 색을 달리 칠해, 단지 외벽을 곡선 여러 개가 휘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제의 단지는 대구시 달서구 유천동에 2015~2016년 입주한 ‘대구월배아이파크’ 1·2차 아파트다.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이 단지는 ‘그 색칠 희한한 아파트’로 통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시민 A씨는 “단지가 중부내륙고속도로 인근에 있어, 타지에 방문했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할 때 자동차 창문 밖으로 알록달록한 이 아파트가 보이면 ‘이제 집 다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대구월배아이파크’ 외관이 독특해진 이유가 있을 듯 했다. 이 아파트를 시공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가 들어서는 대구시가 섬유와 패션산업으로 유명하고, 낙동강과 팔공산 등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점을 강조하고자 아파트 외관 도색을 차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단지에 쓰인 색깔마다 상징하는 바가 있다. ▲파란색은 ‘강’ ▲황색은 드넓은 ‘대지’ ▲초록색은 ‘산’ 등을 뜻한다는 것. 또 여러 가닥의 실 다발이 모여 형형색색의 섬유를 이루는 패션산업의 특성을 나타나고자 각 동과 층마다 다른 색상으로 도색해 불규칙한 변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단지 외관 사진을 접한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특색 없는 아파트보다는 보기 좋다”, “좋은 의미를 담아 독특하게 도색한 것이라 단지가 지역에서 상징성을 갖추게 된 것 같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색깔이 너무 많아 정신이 사납다. 특유의 곡선 무늬 때문에 멀리서 보면 꼭 황소개구리 같다”, “실제로 보면 단지가 알록달록하고 화사하다는 인상은 아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공사 중단을 겪은 미분양 현장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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