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28 09:17 | 수정 : 2022.07.28 09:55
[땅집고]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최전방에서 체감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역대 최악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9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7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이 지수가 120.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년만인 올해 7월에는 45.9p 하락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란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계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상승을 전망한 공인중개사는 ‘약간 상승’이 2.5%, ‘크게 상승’이 0.0%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조사 이래 최초로 60선을 기록했다. 서울 매매전망지수가 67.2로, 지난해 7월(122.8) 대비 55.6p 하락했다. 강북(65.7)에 비해서는 강남(68.7)이 소폭 높긴 했지만, 모두 100을 밑돌아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공인중개사 비율이 97.3%에 달했다. 반면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0.7%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약간 상승’은 0.7%, ‘보통’은 35.6%, ‘하락’(약간 하락·크게 하락)이 63.6%였다.
지역별 지수 모두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하락 전망이 강했다. ▲수도권 68.6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72.6 ▲기타 지방은 87.3 등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꼭지라는 우려가 퍼진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확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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