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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대박 호재가!"…호가 뛰고 또 뛰는 하남 감일지구

    입력 : 2022.07.26 11:25


    [땅집고] 이달 18일 국토교통부가 지하철 3호선 오금역을 연장해 하남시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거쳐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장하는 '송파하남선'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드디어 하남 감일지구에 3호선 확정됐습니다. 말로만 하남이지 서울이라고 해도 될 만한 입지라서, 앞으로 집값 더 오를 일만 남았네요.”

    최근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일대의 아파트 호가가 기존 매물 대비 2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18일 감일지구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송파하남도시철도(이하 송파하남선) 사업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이하 공타) 조사를 통과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땅집고] 지난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더샵포웰시티' 아파트 전경. /조선DB

    공타 발표일 전후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호가를 보면 최대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포웰시티 푸르지오 라포레’ 38평(전용 99㎡)은 지난 13일 16억원에 매물로 등록됐는데, 22일 18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불과 9일만에 호가가 2억5000만원 급상승한 것이다.

    감일지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3호선 호재가 확정되면서 집주인들이 급매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호가를 내리지 않겠다고 하는 분위기”라며 “단지마다 호가가 웬만한 서울 아파트 가격만큼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3호선→경전철→3호선’ 송파하남선, 우여곡절 끝 ‘공타’ 통과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광역교통 대책으로 내놨던 ‘송파하남선’ 사업이 지난 18일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송파하남선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종점역인 오금역을 연장해 하남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거쳐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총 11.2㎞를 신설하는 노선이다. 정차 역은 감일지구에 1개, 교산신도시에 3개가 신설된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이 목표다.

    [땅집고] 2020년 5월 하남 감일지구 입주민들이 경전철 대신 원래대로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역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경기도청원사이트

    공타 통과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정부는 교산신도시 교통 편의를 위해 송파하남선을 3호선 연장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전철로 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민심을 고려한 정부가 지난해 1월 3호선으로 노선 공타를 신청하기는 했지만, 그 해 안에 나온다던 공타 결과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들 애간장을 태웠다. 결국 공타를 신청한지 1년 7개월 만인 이달에야 노선이 공타를 통과하면서 송파하남선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금 호가 확 높이거나 착공까지 버틴다”…2주 새 호가 최고 2.5억 ↑

    감일지구에는 지하철이 하나도 없다. 송파하남선이 개통하면 교통문제가 한번에 확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남시 감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감일지구가 2019년 입주를 시작해 아직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가 많이 없긴 하다”면서도 “집주인들 반응은 3호선 호재를 고려해 호가를 확 올려서 내놓거나, 착공 전까지 더 오를 것을 기대해 팔지 않고 버티겠다는 두 갈래로 나뉜다”고 했다.

    [땅집고] 송파하남선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달 18일 전후로 하남시 감일지구 각 단지별로 호가가 최고 2억원 이상 뛰었다. /네이버 부동산

    감일지구 ‘포웰시티 푸르지오 라포레’ 38평(전용 99㎡)은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16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공타 발표일인 18일 이후에는 호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더샵포웰시티’ 35평(전용 90㎡) 역시 지난 13일 13억8000만원에 매물 등록됐는데, 이달 말에는 14억8000만~15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30평대 기준으로 이 정도 호가면 서울 송파구의 방이역 초역세권 단지인 ‘오금현대’(올해 4월·18억4000만원)나 서대문구 북아현동 대장주로 꼽히는 ‘e편한세상신촌’(올해 5월·16억5000만원) 등 웬만한 서울 아파트와 맞먹는 금액이다.

    서울 송파구 입지지만 감일지구와 맞붙어있는 ‘송파파크데일1단지’ 34평(전용 84㎡) 호가도 상승세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12억원이었는데, 송파하남선 공타 발표 이후인 23일에는 14억5000만원에 등록된 매물이 나왔다. 불과 2주 만에 호가가 2억5000만원 뛴 셈이다.

    ■금리인상·인근 반값 분양가 아파트 공급 계획은 ‘변수’

    [땅집고] 서울 도심 한 시중은행 점포 외벽에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다만 호가가 실거래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최고 금리가 연내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수요자들이 비싼 대출이자를 감당하면서까지 ‘집값 꼭지’를 잡기를 꺼려할 수 있다.

    감일지구에는 또 다른 집값 변수도 있다. 정부는 인근 교산지구에 시세의 ‘반값’ 수준 분양가로 아파트를 여럿 공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감일지구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 보다 교산신도시 사전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정 감일강남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아무래도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송파하남선 3호선 확정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많지는 않지만, 지역에선 ‘대박 호재’인 만큼 앞으로 착공 및 개통 시점까지 집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땅집고 자문단은 “송파하남선이 개통하면 감일지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시간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수도권 택지지구 중 감일지구의 입지 가치가 상승할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아직 송파하남선 기본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감일역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일지구 아파트를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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