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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7.7억…'한강맨션' 재건축 부담금 폭탄 맞았다

    입력 : 2022.07.22 16:12 | 수정 : 2022.07.22 16:21

    [땅집고]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이지은 기자

    [땅집고] 한국부동산원이 서울 용산구의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한강맨션’ 조합에 재건축 부담금으로 가구당 평균 7억7700만원을 책정해 통보했다. 당초 조합이 부담금으로 평균 4억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금액이다.

    22일 정비업계와 서울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원들이 내야 할 재건축 부담금으로 평균 7억77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20년 9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가구당 부담금 4억200만원, 지난해 12월 성동구 장미아파트 조합이 4억7700만원을 각각 통보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강맨션 조합원들은 ‘부담금 폭탄’을 맞는 셈이다.

    재건축 부담금이란 재건축 사업 기간 동안 상승한 집값에서 건축비 등 개발비용 및 평균 집값 상승분을 뺀 금액을 ‘초과이익’으로 보고, 이 금액의 10~50%를 세금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처음으로 도입된 후 위헌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행이 지지부진했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부활한 뒤로 총 63개 단지가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았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한국부동산원이 제시한 부담금(7억7700만원)과 조합이 예상한 부담금(4억원) 격차가 큰 이유는 집값 시세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한국부동산원을 호가를, 조합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부담금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강맨션 조합은 이번에 한국부동산원이 통보한 재건축 부담금이 확정 금액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선 방안을 오는 8월 15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해, 개선안에 따라 부담금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1971년 준공해 올해 입주 51년 된 한강맨션은 옛 주택공사(지금의 LH)가 1969년 분양한 우리나라 최초 중산층 아파트다. 남쪽으로는 한강을, 북쪽으로는 용산공원을 끼고 있어 입지 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23동, 660가구로 최고 층수가 5층이다. 당초 용적률 255%를 적용해 지하3층~지상 35층, 15동, 1441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었는데, 올해 초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이 ‘68층 설계안’을 제안하면서 한강변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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