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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금 이 판국에"…둔촌주공 조합 임원 '성과급 잔치'

    입력 : 2022.07.22 07:19

    [땅집고]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지난 4월 15일부터 무기한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조합 집행부 임원들의 2분기 성과급과 식대 지출 비용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공사 중단이 장기화 되는 위기 상황에서 조합 집행부 임원들이 벌인 ‘성과급 잔치’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땅집고]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박상훈 기자

    21일 땅집고가 확보한 둔촌주공 조합 6월 월별자금 입·출금 세부내역 자료에 따르면,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 6인은 2분기 상여금으로 2680여 만원을 수령했다. 김현철 전 조합장은 650만원, 총무·기술·재무 이사 등은 460만원, 사무국장은 43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 사임한 김현철 전 조합장은 6월 급여 650만원을 포함해 지난 한달간 수령액만 1300만원에 달한다. 이사급의 임원 역시 1000만원 가까운 금액을 급여와 상여금으로 받았다.

    해당 금액은 업무추진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이를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액수라는게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지출 세부내역에는 조합장을 비롯한 9인의 한달 식비로 180만원(인당 2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 A씨는 “조합원 재산권이 압류돼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는데 조합 임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합원 B씨는 “공사 중단해서 상여금을 받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땅집고] 둔촌주공 조합 6월 자금 입출금 내역서./조합원 제공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경우, 조합장 평균 급여는 월 500만원 수준이다. 조합별로 연간단위, 혹은 사업 종료 후 일정금액의 성과급을 추가로 지급한다. 조합 규모 등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있긴 해도 조합이 책정한 조합장 연봉총액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반면, 둔촌주공 조합 측은 조합 정관상 의결을 통해 임금이 책정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고정된 비용만 지출했고 규정 외 지급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달 초에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합동 실태점검 결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다수의 위반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운영비 예산상 상근이사가 3명임에도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상근이사를 추가로 임용하고 급여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경매 위기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조합원과 집행부 사이의 신뢰도 측면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조합장 연봉과 성과금이 부당하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둔촌주공의 경우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갈등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최근 김현철 전 조합장이 사퇴하면서 시공사들이 연대보증한 기존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또다른 금융권으로부터 80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빚을 갚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조합원 재산 사업부지 와 건물 등이 압류돼 경매로 넘어갈 수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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