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21 07:46
[땅집고] 서울 강남 청담동의 알짜부지를 차지해 운영 중인 호텔 ‘리베라청담’이 최근 공개입찰 매물로 나왔다. 1987년12월 개관한 ‘리베라청담’은 강남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호텔로서 상징성이 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안그룹은 최근 공고를 통해 “리베라청담 등 신안그룹에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공개입찰을 진행한다”며 “매도자는 대상 부동산을 매매계약 종결일 현재의 상태로 매수자에게 매각하며, 물리적 하자를 포함하는 물리적 상태, 공부상의 기재와 실제 상태의 일치 여부에 관해 진술보장을 제공하거나 담보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매도 일정이나 매수자 선정은 매도인의 고유 권한으로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임의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안그룹은 과거에도 수 차례 리베라청담의 매각을 저울질했으나, 매번 시장 분위기만 살피다 흐지부지됐다. 앞서 신안그룹은 2018년 경영난을 이유로 대전 ‘리베라유성’을 폐업했으며 현재 호텔 부지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매물이 나왔다”면서도 “실제 매각 수순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아 보인다”는 반응이다. 한 디벨로퍼 관계자는 “공고는 봤지만, 신안그룹이 확실하게 매각 의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통상 매각 주관사는 투자 유치 발표(IM) 자료나 가이드 조건을 주기 마련인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이 매물로만 내놨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마련한 가이드 조건이 있고 그 조건에 맞는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계획”이라면서도 “아직까지 호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매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업황이 무너지면서 매각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엔데믹이라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영업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다른 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과 비교했을 때 호텔은 시장 성숙도가 낮은 편이라 기피 자산으로 분류한다”면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엔 리스크 판단이 용이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베라청담은 강남의 중심,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에 있다.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 2개 관으로, 총 319실의 객실이 있는 4성급 호텔이다. 100명에서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중대형 연회장을 갖췄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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