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18 16:55 | 수정 : 2022.07.18 17:33
[땅집고] 올해 들어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매수자가 1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에 따른 과다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내 집을 마련 빈곤층)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인은 16만8713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인은 상반기 기준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28만4천815명)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무려 40% 넘게 줄었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인은 16만8713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인은 상반기 기준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28만4천815명)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무려 40% 넘게 줄었다.
이는 하우스푸어 위기가 한창 고조됐던 2012년 상반기(16만1744명) 이후 10년 만에 최소이자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5∼6%대로 치솟으면서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한 급여 생활자가 이자를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에까지 달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듬해인 2013년 하우스푸어 구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1년 새 완전히 딴판이 펼쳐진 것은 정부가 올해 들어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란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가계부채를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통한 대출 규제가 시작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DSR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또한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과 올해 1·4·5월에 0.25%p(포인트)씩 다섯 차례 오른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0.50%포인트 올라 총 1.75%포인트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세 차례 연속(4·5·7월) 인상된 것은 물론 한 번에 0.50%포인트 오른 것도 전례가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대출을 상한선까지 받아 내 집 마련을 한 2030 세대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평균 주담대 금리가 지난 5월 말 기준 연 3.90%, 신규 주담대 금리가 연 4.7~4.8%인데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더 오르면 연 5%를 곧 넘을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소득을 지출하면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자 단기로 부동산을 처분하는 비율도 점점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추가 금리 인상에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거시적인 경제 이슈들이 맞물리면 당분간 부동산 거래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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