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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동네로!"…갈매역·주안역, GTX-B 추가 정차역으로?

    입력 : 2022.07.13 11:10

    [땅집고] GTX-B 노선도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기대효과. / 조선DB

    [땅집고] 지난 4일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노선의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한 가운데,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에서 건설사 등이 제안할 ‘추가 정차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TX-B 노선은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남양주시 마석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로 경기도민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다. B 노선 정차역은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 등 14개역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3개를 추가해 최대 17개까지 허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선정될 민간 사업자가 추가 정차역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TX-C 노선은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4개 추가역(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이 노선에 반영됐다.

    [관련기사]국토부, GTX-B 기본계획 고시…연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B노선도 사업자별 제안에 따라 추가 정차역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추가 정차역에 대한 요구가 높은 곳은 경기 구리 갈매역,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이 있다. B노선 입찰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은 정차역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구리시 “갈매동 인구만 7만명에 경춘선 하나뿐이라니…

    추가 정차역 요구가 가장 강한 지역은 남양주시 별내역 남측에 맞닿은 구리시 갈매동이다. 갈매동 일대는 갈매공공주택지구 등이 개발되면서 약 3만명이 거주 중이다. 향후 이 주변에는 갈매역세권지구, 서울태릉지구 개발이 예정돼 인구가 7만여 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땅집고] GTX-B 노선 정차가 예정된 별내역과 신설역 요구가 높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 갈매역 일대. / 김리영 기자

    하지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철도는 경춘선 갈매역 달랑 하나뿐이다. 경춘선은 출퇴근시간 평균 배차 간격이 20분 정도로 다른 전철보다 길다. 서울 상봉역이나 청량리역까지만 가기 때문에 광화문·여의도 등 도심 업무지구까지 이동하려면 다른 전철이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배차시간을 잘 맞추면 갈매지구에서 광화문까지 35분, 강남역은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지역 주민들은 GTX 정차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 4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구리시 갈매동에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인구가 한 3000명 정도였는데, 갈매지구가 만들어지면서 인구가 10배 이상 늘어났다”며 “인구가 10배로 늘었으면 그만한 교통망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 GTX 계획에서 갈매역은 빠졌다”고 했다.

    전철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갈매역 일대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실거래가가 8억원대다. 지난해 9억원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 1억원 정도 하락했다. 갈매지구는 지리적으로 남양주 별내지구보다 서울이 더 가깝지만 집값은 비슷하다. 갈매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갈매역아이파크’ 전용 84㎡는 올 4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별내지구 ‘별내푸르지오’ 전용 84㎡는 8억5000만원에 팔렸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정차 요구…6000가구 규모 정비사업 진행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도 B노선 정차 요구가 큰 지역 중 하나다. 지난 3~4월 미추홀구 주민 70여 명은 인천 2호선과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주안역에 GTX-B 노선 경유를 요구하며 국민신문고에 집단 민원을 올렸다. 당시 미추홀구는 GTX가 인천시청역을 경유했을 때보다 주안역을 경유했을 때 교통 수요가 더 많다는 2017년 인천연구원 연구자료 등을 근거로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GTX-B 주안역 경유를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방선거 때 GTX-B 노선 조기 착공 및 정차역 추가 설치를 공약했다.

    [땅집고] GTX-B노선 정차가 예정된 인천시청역과 신설역 요구가 높은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 / 김리영 기자

    주안역 일대는 노후 빌라촌이 밀집한 인천 대표 구도심이다. 최근 약 6000가구 규모 주안재정비촉진지구 등 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천에서 인구 유입이 큰 곳 중 하나다. 주안 3·4·10구역은 아파트 공사를 시작해 입주를 앞뒀다. 지난해 7월 주안7구역을 재개발한 주안역 역세권 단지 ‘주안역 센트레빌’ 전용 74㎡는 올 5월 6억원에 거래돼 5억원대였던 분양가보다 1억원 정도 상승했다.

    GTX는 1개역 신설에 약 2000억원 예산이 필요하다. 사업비 증가와 운행 속도 저하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갈매역은 별내역까지 거리가 전철 한 정거장 거리로 너무 가까워 속도 저하 논란이 있다. 주안역 역시 인천시청역까지 거리가 2km 정도인데다 이미 1호선과 인천2호선 등 교통 수단이 많아 추가 정차역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GTX-B 노선 입찰에는 포스코건설·현대건설·유신, 대우건설·GS건설·신한은행·도화엔지니어링 등이 각각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추가 정차역에 대해선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일단 노선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로 추가 정차역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역시 “지역 주민 요구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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