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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 그럼 퇴사"…'재택근무 시대' 오피스 전략

    입력 : 2022.07.10 09:44 | 수정 : 2022.07.10 15:28

    [땅집고] SK텔레콤 직원들이 거점오피스인 서울 구로구 ‘스피어(Sphere) 신도림’에서 각각의 개인 근무 좌석에 앉아 근무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땅집고] 코로나 팬데믹은 기업 근무 형태를 전통적인 출퇴근 방식에서 재택근무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재택근무 시행 초기만 해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재택근무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결정했다. 반면 사무실 복귀를 반대하는 직원들의 이직이나 퇴사로 인한 인력 유출 부작용을 걱정하는 회사 또한 점점 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IT기업인 애플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직원이 전면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회사로 이직한 사례가 나타나 미국 실리콘밸리 내 적잖은 충격을 가져왔다. 이에 애플은 ‘주 3회 사무실 근무’ 방침을 내놓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 역시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유연 근무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무와 재충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vacation) 등 새로운 근무 형태가 해외에서 국내로 확산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익숙해지고 효율성을 경험한 이상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직원들이 많아진 것이다. 기업은 우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 근무 형태에 대한 재고가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기업이 참고할만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업무공간에 관한 세 가지 인사이트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더라도 적절한 오피스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피스 수요가 회복하는 상황에서 경기 개선과 함께 회복된 고용 증가율은 오피스 임차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고용 수준은 팬데믹 시작 2년도 안 돼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약 3배의 시간이 소요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둘째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는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원 5분의 1은 오피스에 가끔 출근하기를 선호하고, 5분의 1은 전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는 미국뿐 아니라 스페인, 멕시코, 일본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마지막은 변화하는 오피스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기업 부동산 임원 협회 코어넷글로벌(CoreNet Global)사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피스의 주요 역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응답자의 70%는 오피스를 창의력과 혁신의 중심이자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응답했다.

    최근 기업들은 문화·협업·혁신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협업을 위한 개별적인 전용 공간과 특수 목적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을 확장하는 추세다. 기업은 직원이 출근하고 싶은 오피스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 단순히 ‘출근해서 업무만 하는 공간’이었던 오피스가 이제는 ‘직원 업무 교류를 위한 장소’ 또는 ‘직원 재충전과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서치팀장, 정리=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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