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04 07:28
[땅집고] 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 남양주시 마석역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민자구간 건설 사업이 본격화한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다.
GTX-B노선은 인천대입구에서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 등을 거쳐 마석역까지 총 82.7㎞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수도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축이다. 최고 속도 시속 180㎞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는 27분, 남양주 마석역에서 청량리역까지 21분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하게 GTX이동 시간만 따지면 서울에서 가장 먼 곳에서 1시간 정도 단축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승·대기 기간을 고려하면 20~30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GTX-B 노선 역 중 인근 주택 시장에 가장 파급력을 미치는 역은 어딜까.
■ ‘GTX-B’+서해선·대장홍대선·GTX-D까지 환승 ‘부천종합운동장역’
업계에선 GTX-B노선 정차역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역으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꼽았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이미 강남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7호선이 지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강남 고속터미널역까지는 40분이 걸린다. 또 내년 12월이면 서해선 연장선이 개통해 더블 역세권이 된다. 소사원시선 소사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과 김포공항역을 거쳐 대곡역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이와 함께 2030년에 서울 강서구를 거쳐 상암동, 마포 홍대입구역(2·6·경의중앙선)으로 연결되는 대장홍대선이 개통하고, 김포에서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등의 환승역이 될 예정이다.
이 노선들이 다 개통하면 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에서 서울 서부권으로 이동하는 교통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서북권인 서울역, 용산, 여의도 등지까지 10~2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역 인근에 주택과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2년 후면 새 아파트도 대거 공급된다. 내년 중 부천종합운동장역 역세권 융복합 개발이 본격화해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및 복합 시설이 예정이다. LH와 부천시는 부천 춘의동 일원 49만여㎡에 그린밸트를 일부 해제해 주택과 산업 단지, 스포츠 및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5028억원 규모다. 일부 사업지는 토지보상을 마치고 이미 공사를 시작했다. 향후 2024년까지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공동주택 99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 GTX역세권 시세 절반 수준…서울 양천·강서구 따라 오를까
현대 이 일대의 아파트는 역에서 약 400m떨어진 곳에 있는 1500가구 규모 ‘여월 휴먼시아(3~5단지)’가 전부다. 이 때문에 이 단지들 집값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올랐다. 그러나 경기도의 다른 GTX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최대 15억원 선까지 올라 ‘GTX 과대평가’ 논란이 벌어진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적은 편이다. 이 지역의 아파트가 대부분이 지은 지 10~15년 수준으로 새 아파트로 부르기 애매하고, 아직까지는 교통 여건과 인프라 모두 불편했기 때문이다.
역세권 단지인 ‘여월휴먼시아3단지’ 84㎡는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하락한 1월 8억97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억6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다소 가격이 하락했다. ‘여월휴먼시아5단지’ 101㎡은 올해 9억20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9억원을 넘겼다. 작년에 거래가 전혀 없다가 올해 첫 거래로 2020년보다 1억원 상승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해선 예정역상 1정거장 거리인 원종동에 2011년 입주한 ‘원종금호어울림’ 59㎡는 지는 5월 6억70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5억9500만원에 팔린 것보다 7500만원 올랐다. 원종e편한세상’ 76㎡는 지난 6월 4억95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원종동 삼경부동산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매수세가 컸으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도권 집값이 하락해 거래는 뜸한 편”이라며 “지금까지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상태다”고 했다.
이 같은 가격은 경기권 GTX 주요 역 주변 아파트값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GTX-A노선 킨텍스역 ‘킨텍스 꿈에그린’ 84㎡는 올해 6월 14억1500만원에 팔렸고, GTX-C노선 예정역인 인덕원역인근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의 경우 같은 주택형이 지난해 16억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하락해 13억원에 거래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교통 개발이 예정된 시기에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이 일대는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입지도 확 뒤바뀔 것”이라며 “역세권 개발과 함께 인프라 등이 놓이면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집값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주택시장에선 언제 개통할지로 모르거나, 빨라야 10년 뒤에나 개통할 GTX효과가 과대포장 됐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개통하더라도 환승·이동·대기 시간이 일반 전철에 비해 훨씬 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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