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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비사업 수주 압도적 1위…GS 부진, 롯데 약진, 대우·DL 실망

    입력 : 2022.06.29 14:46 | 수정 : 2022.06.29 16:26

    [땅집고] 최근 현대건설이 수주한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 완공 후 예상모습. /현대건설

    [땅집고] 올 상반기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이 2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에서 규모가 크고 알짜로 꼽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조합원들은 시공사로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데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 자체가 크게 뛴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국외 시장에서 선진업체와 대형 프로젝트를 두고 경쟁하는 대신 브랜드만 앞세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 없는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속칭 ‘집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의 올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0조5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462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 현재 수주 1위는 현대건설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 2,3위권을 형성하며 뒤를 쫓고 있다. 하반기 6개월 간 누가 대규모 정비사업지를 수주하느냐에 따라 올해 전체 판도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수주액 7조 육박…GS·롯데건설 2,3위로 뒤쫓아

    올해 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7조원을 수주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2위인 GS건설보다 2배 정도 많다. 지난해 5월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것에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현대건설은 올 초부터 가장 먼저 ‘1조 수주 클럽’에 진입했다. 최근 현대건설은 경기 안양시 산본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사업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 6조9544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올해 목표였던 8조원을 뛰어넘을 것 같다”고 했다.

    [땅집고] 10대 건설사 상반기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비교./손희문 기자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2위 3위는 각각 GS건설과 롯데건설이었다. 연말까지 2위 자리를 두고 GS건설과 롯데건설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최근 부산 금정구 부곡2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으로 총 8곳 약 3조2101억원을 수주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규 수주 규모가 지난해 1위를 다투던 현대건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작년 수주액 1조원을 넘겼던 리모델링 부문에서는 성과가 아예 없다. 내부적으로 상반기 수주 성적표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반기 수주 3위를 기록한 롯데건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재 ‘3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수주액 총 2조74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2조2229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서울권 사업지를 집중적으로 수주한 것이 특징이다. 올 수주 사업장 9곳 중 7곳이 서울권이다. 서울권 수주액만 2조원을 넘었다.

    [땅집고]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 예정인 주요 정비사업지./손희문 기자

    ■ 포스코·대우·DL, 상반기 실적 부진…삼성·SK는 1조도 못해

    이제 막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넘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들이 하반기 6개월 간 대규모 정비사업지를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대규모 사업장이 다수 있다. 공사비 1조원이 넘는 사업지로는 경기 성남시 수진1구역(5456가구)과 신흥1구역(4183가구) 재개발 사업장이 있다. 공사비 5000억원이 넘는 곳으로는 서울 한남2구역 재개발, 서울 강서 방화5구역 재건축, 서울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 등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 1조5558억원을 수주했다. 재건축·재개발 부문 1조3173억원, 리모델링 부문 23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6028억원 규모 서울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로 4조원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강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지난해 수주 실적이 부진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하반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1조3222억원, DL이앤씨는 1조2543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작년 대비 각각 24%, 30% 줄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여러 단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비롯해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송파구 거여5단지 리모델링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 등 4개 사업장 입찰을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하반기에 대전 용두동2구역 등을 주요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수주전에 나선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수주액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삼성물산 8172억원, SK에코플랜트 8802억원, HDC현대산업개발 7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6170억원 등이다.

    정비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10대 건설사 수주고는 30조원을 넘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비사업 수주액은 곧 브랜드 평판과 직결되는 지표인만큼 대형 건설사는 높은 순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최근 정비사업 단지 고급화 바람에 더해 땅값·자재비·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자체가 늘어난데다, 리모델링 시장 성장 등으로 앞으로 수주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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