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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 안해요?ㅠㅠ"…코로나에 무너진 찜질방 삼대장

    입력 : 2022.06.19 10:34 | 수정 : 2024.07.18 13:28

    [땅집고] 작년 8월 3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찜질방 기둥에 대화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장련성 기자

    [땅집고] “수건으로 양머리도 만들고, 식혜나 미숫가루에 맥반석 계란도 까먹고…. 코로나19도 어느정도 가라앉아 찜질방에 가볼까 했는데 다 문을 닫았다고요?ㅠㅠ”

    19일 한국목욕업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서울 대형 찜질방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무기한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업한 서울시내 목욕탕·찜질방은 108곳에 달한다. 2019년 43곳에서 2020년 105곳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위생문화 변화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점차 줄어들던 목욕탕과 찜질방이 직격탄을 맞은 것.

    서울시내 대표적 대형 찜질방도 줄줄이 무너졌다. 서울 찜질방 3대장으로 불렸던 동대문 스파렉스, 용산 드래곤힐스파, 이태원랜드가 모두 문을 닫았거나 무기한 휴업 상태다.

    [땅집고] 국내 최대규모 찜질방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드래곤힐스파. /트립어드바이저

    [땅집고] 지난 9일 용산 드래곤힐스파에 전화했더니 '임시휴업 중'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돌아왔다. /박기람 기자

    ■용산 드레곤힐스파·동대문 스파렉스는 휴업…이태원랜드는 ‘폐업’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용산구 드래곤힐스파는 현재 임시 휴업 상태다. 올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지만 아직까지 영업 재개 소식이 없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드래곤힐스파는 옥상까지 합쳐 지상 7층에 오락실, PC방, 수영장, 패밀리스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맛있는 녀석들 등 국내 예능 프로그램과 뉴욕타임스·CNN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외수영장 등을 갖춰 도심 속 휴양지로 인기를 끌었다.
    [땅집고]한옥 인테리어로 유명했던 서울 동대문 스파렉스./온라인커뮤니티

    동대문 스파렉스는 중구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 쇼핑몰 지하 3층에 있다.  민속촌 같은 한옥 형태로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예능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오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파를 피하지 못하고 임시 휴업했다. 

    [땅집고] 서울 이태원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던 이태원랜드. /온라인커뮤니티

    [땅집고] 이태원랜드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건물 조감도. /서울시

    이태원 한복판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이태원랜드도 문을 닫았다. 높은 계단 위에 이슬람사원과 붙어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로 인기가 높았다. 이태원에 있어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원조 한류 스타를 보기 위해 찾아온 해외 관광객이 많이 방문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19년 말 완전히 철거돼 주차장으로 변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작년 6월 지상 6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을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태원로 주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땅집고]서울역 실로암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자 폐업했다는 정보가 떴다. /트립어드바이저

    3대장 뿐만 아니다.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에서 30년 가량 영업한 서울역 실로암은 2020년 12월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큰 타격을 받고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실로암은 지상 5층 규모로 사우나 시설과 수면 시설,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거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갖췄었다.

    [땅집고]깔끔한 내부 시설로 인기를 끌었던 송파 가든파이브 스파./온라인커뮤니티

    [땅집고]과거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송파 가든파이브 스파' 지도를 검색하자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 뜬다./네이버지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인기를 끌었던 송파구 문정동의 더 스파인 가든파이브(송파 가든파이브 스파)도 문을 닫은지 2년이 넘었다. 송파 가든파이브 스파는 가든파이브 툴동 지상 10층과 11층을 터서 만들었다. 10층에 있는 만큼 외부 테라스를 통해 도심뷰를 즐길 수 있고, 세련되고 깨끗한 시설로 데이트 명소로도 이름을 알렸다.

    [땅집고]1971년 문을 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목욕탕 '마을탕'이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50년 만에 폐업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마을탕 모습./김종연 기자

    ■“코로나 완화에도 물가 올라 회복 불투명”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목욕탕과 찜질방 업계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업계에서는 업종 특성상 일상 회복의 가장 마지막 단계까지 가야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목욕업중앙회 관계자는 “목욕탕과 찜질방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걸음을 끊은 업종이었다. 목욕은 집에서 하면 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가 풀리면 찜질방도 슬슬 살아나겠지만, 그 사이에 무섭게 뛴 물가·기름값·인건비 등 다른 문제까지 겹치면서 찜질방 시장이 살아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고 했다.

    서울 대형 찜질방 중 서대문구 신촌 숲속한방랜드, 노원구 중계동 건영스파밸리, 광진구 구의동 강변스파랜드 등은 현재 운영 중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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