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6.16 13:18 | 수정 : 2022.06.16 15:06
[땅집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충정아파트를 철거하는 내용이 담긴 마포로5구역 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1937년 준공한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 아파트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건축가인 도요타 다네오(豊田種松) 이름을 따서 '도요타아파트'로 불리다가 1970년대에 '유림아파트'로, 이후 '충정아파트'로 바뀌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 아파트를 보존하기로 했지만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이 끊이지 않아 철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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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근 충정각은 보존을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을 적용한다. 1900년대 초 지은 충정각은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첨탑(터렛)이 있고, 원형도 잘 유지해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시는 정비구역 지정 40년이 지난 마포로5구역 정비계획을 재정비해 충정로와 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마포로5구역의 구체적 사업계획은 향후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전날 회의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5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도 수정 가결됐다. 1986년 준공된 삼호가든5차는 종전 3개 소형단지 총 168가구에서 최고 35층 이하 317가구(장기전세주택 46가구 포함) 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거듭난다. 용적률은 300% 이하를 적용한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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