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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높던 '마래푸'마저…마용성도 호재 없으면 가차없이 뚝뚝

    입력 : 2022.06.15 11:49

    [땅집고] 서울 강북에서 대표 주거지로 떠오른 속칭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도 집값 양극화가 심각하다. 20억원대 이상 초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는 연일 신고가를 깨뜨리고 있다. 반면 호재가 없는 일반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체로 하락세인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를 품은 용산구(0.02%)와 최근 가장 핫한 성동구(0.01%)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마포구는 -0.02%로 하락세를 보였다.

    [땅집고] 서울 한강변 아파트. /서울시

    ■마용성 초고가·재건축 단지는 신고가 행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 매매가격은 지난달 11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2억5000만원 뛰었다.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9㎡는 지난 4월 135억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인 작년 12월 120억원보다 15억원이 오른 셈이다.

    용산구 이촌동 일대 재건축 최대어인 한강맨션도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달에 전용 102㎡는 올 초 보다 2억5000만~3억원이 뛴 45억원에 손바뀜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106㎡는 지난달 26억6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3개월 새 65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성동구에서도 초고가 주택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성수동 삼대장 중 한 곳으로 불리는 트리마제 전용 152㎡는 지난달 65억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직전 거래인 작년 12월 55억원보다 10억원 올랐다. 트리마제 맞은편 성수동1가 강변건영 전용 84㎡는 21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땅집고]일명 '마래푸'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이태경 기자

    ■호재 없으면 집값 ‘뚝뚝’…마래푸도 떨어졌다

    마용성에서도 집값 하락을 방어할 재료가 없는 일반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동구 마장동에서 가장 비싼 단지인 마장현대 전용 84㎡는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보다 2억3000만원 하락했다.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84㎡는 지난달 16억원으로, 작년 8월에 비해 1억8000만원이 떨어졌다.

    특히 마포구는 딱히 호재가 없다보니 집값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는 지난달 1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에 똑같이 중간 층수였던 아파트가 지난해 8월 19억45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것에 비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59㎡ 역시 2020년 12월 16억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18일 14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억원 가까이 내렸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시티지자이 전용 59㎡도 최고가 17억원(25층)에서 3억원 넘게 내린 13억4800만원(1층)에 지난 4월 손바뀜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이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뉴스1

    ■“경쟁력없으면 추가 하락…양극화 더 심화”

    서울의 경우 핵심지역에서도 일부 호재가 있는 특정 지역에서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집값은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마장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용성에서도 약간 소외받는 지역은 매수자가 없고 거래도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같은 성동구라도 인기가 높은 성수동 일대는 여전히 강세다. 전선경 A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3년 전만큼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아도 성수동 일대 집값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매수 문의가 조금 줄기는 했지만, 상권이 워낙 트렌디하다보니 아직도 매수 대기자가 많다. 집주인도 호가를 올려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 한강뷰를 누릴 수 있는 단지는 가격이 견고하게 버티는 반면, 연식이 애매하거나 단지규모가 작은 곳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오히려 매물이 쌓이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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