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6.12 14:35 | 수정 : 2022.06.13 07:50
[땅집고] 지난달 전국에서 이뤄진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속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섰다.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고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34만9073건 중 월세거래는 20만1621건으로 전체 임대차계약의 5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한 통계다.
올해 들어 월세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1월 전체 임대차거래 20만4216건 중 월세가 9만3851건으로 46%를 차지했는데 2월(48.8%)과 3월(49.5%)에 이어 4월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4월 전체 임대차거래 24만7966건 중 전세는 12만3787건, 월세는 12만4179건으로 월세 비중이 50.1%를 차지했다.
3월까지만 해도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많았으나 4월 들어 결과가 역전됐고 5월에는 격차가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월세보다 커지면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졌는데 보유세 부담 등으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과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월세 신고제가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시행하면서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 등의 신고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세 거래가 점점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2.3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95.86m²)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된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올해 1월 100.0을 기준으로 ▲2월 100.8 ▲3월 101.2 ▲4월 101.8 ▲5월 102.3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인천과 경기 아파트 월세지수도 각각 103.2, 103.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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