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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롤모델이라고?"…30조 투자 英 엘리자베스선 어떻길래

    입력 : 2022.06.02 15:30

    [땅집고] 영국 런던 패딩턴역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선 첫째 칸에 탄 이용객. /블룸버그

    [땅집고] “노선 색깔은 5호선 같은데, 우리나라 GTX 롤모델이라고요? 실제로 개통한 모습을 보니 GTX 기대감도 더 커지네요.”

    영국 가디언은 최근 런던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크로스레일(Crossrail)인 엘리자베스 노선이 개통 5일 만인 지난 5월24일 탑승객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선은 우리나라 GTX(광역급행철도) 롤모델로, ‘영국판 GTX’로 불린다.

    엘리자베스선은 2008년 건설을 승인받은 뒤 2009년 본격 착공했다. 영국 정부가 런던의 낡은 교통시설을 재정비하기 위해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다. 원래 이름은 크로스레일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엘리자베스선’으로 바꿨다. 2018년 12월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늦어졌다. 예산도 처음 계획한 148억 파운드(약 23조원)에서 최종적으로 190억 파운드(약 30조원)로 늘었다.

    [땅집고]엘리자베스선 노선도./BBC

    엘리자베스선은 총 길이 118㎞로, 런던 서부 교외 리딩과 히스로공항에서 런던 도심과 금융가를 거쳐 동부로 이어진다. 총 41개 역으로 이뤄지며, 지상 구간 대부분은 기존의 영국 철도 노선을 같이 사용한다. 31개 기존 역은 업그레이드하고 10개 역은 신설한다. 신설역 중 9곳은 완공했고 본드스트릿역 마무리 작업만 남았다. 크로스레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5월에는 모든 구간이 정상 개통한다.

    엘리자베스선 전 구간이 사실상 개통하면서 런던 교통망이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동쪽 종점인 아비우드역에서 런던 중심 패딩턴역까지 이동시간은 약 29분으로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패딩턴과 남동부 카나리워프 간 이동시간도 기존 24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히스로공항에서 카나리워프까지 44분이면 갈 수 있어 비즈니스 여행객의 편의가 높아진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땅집고] 2022년 1월 패딩턴역 플랫폼에서 시험 운행 중인 엘리자베스선 열차 내부. /tfl

    [땅집고]엘리자베스선을 운영하는 열차 내부. /tfl

    엘리자베스선에 투입하는 열차는 클래스315, 클래스345아벤트 등 두 종류인데 최고 시속이 각각 120㎞와 140㎞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평균 속도(시속 29.3~35.9㎞)의 최대 5배 수준이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설계 중인 GTX와 비슷하거나 조금 느릴 수 있다. 배차간격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비슷한 2분 30초다. 역사 내부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모든 역에는 CCTV를 설치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경로를 마련했다.

    [땅집고] 엘리자베스선 열차 내부에 부착된 안내모니터. /tfl

    요금은 기존 런던 지하철 이용료와 동일하다. 런던 지하철 요금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요금보다 비싼 편이다. 다만 히스로공항을 오가면 기본요금에 7.2파운드(약 1만1200원) 추가 요금이 붙는다. 런던 중심부에서 히스로공항까지 평일 일과시간 요금은 12.7파운드(약 1만9800원)이며, 다른 시간대는 2파운드 더 저렴하다.

    히스로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려면 일반 지하철에 해당하는 튜브나 급행 지하철인 히스로 익스프레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튜브는 요금이 3.5~5.5파운드(약 5457~8591원)이며, 15분 정도 걸리는 히스로 익스프레스는 25파운드(약 3만9000원)다. 엘리자베스선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요금에 1시간 이내면 갈 수 있어 튜브와 히스로 익스프레스의 장점을 반반 섞어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땅집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2022년 5월17일(현지시각) 런던 패딩턴역에서 열린 지하철 엘리자베스선 개통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선은 선로 건설을 시작한 2009년부터 줄곧 런던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세빌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선 착공 이후 역 주변 부동산 가치가 다른 지역보다 크게 뛰었다. 전통적으로 철도가 놓이면 주거 편의성이 높아져 집값 상승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세빌스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에서 스트랫포드까지 이어지는 주빌리 지하철 노선은 1999년 개통 이후 5년 동안 역 부근 부동산 가격을 연평균 7.3% 상승시켰다. 북런던선을 업그레이드하는 5년 동안 역 주변 부동산도 평균 5.7% 상승했다. 세빌스 관계자는 “이런 전례를 보면 엘리자베스선 근처 저평가 지역은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크로스레일 프리미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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