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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집값, 곤두박질치다 멈칫…"이제 살았다" 기대 만발

    입력 : 2022.05.31 07:29

    [땅집고]세종시 도심 아파트 단지. /신현종 기자

    [땅집고]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고 있다. 전국 집값 하락률 1, 2위를 다툴 정도로 깊은 침체의 늪에 갇힌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안이 빠른 속도로 국회를 통과한 것.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는 모처럼 호재가 나왔다면서 집값 하락 방어 기대감이 나온다.

    ■2년 전 전국 상승률 1위 세종…올해는 하락률 1위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 세종시 매매가격 변동룔은0.14%로, 전국에서 대구(0.18%) 다음으로 높았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년 전인 2020년 한 해 동안 44.93%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찍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호재가 쏟아졌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도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땅집고]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그러나 올 들어 빠른 금리 인상·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세종 집값은 최고가보다 평균 2억원 안팎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이달 9억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최고가(11억4500만원)에서 2억원 넘게 떨어진 것.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59㎡도 최근 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보다 2억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대평동 ‘중흥S클래스에듀퍼스트’ 전용 95㎡는 2020년12월10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으며 ‘10억원 클럽’에 올랐지만 올 들어 8억원 중반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저층의 경우 7억9000만원에 팔렸다. 소담동 ‘세종중흥S클래스리버뷰’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0억3000만원을 찍은 뒤 이달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에 마련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회 통과에 하락세 급브레이크

    여야가 지난 29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실제 대통령 집무실이 주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 용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실 이전 직후 용산구 3.3㎡(1평)당 평균 아파트값은 6000만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달 용산구 평당 평균 아파트값은 6016만원으로, 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통령실 이전이 부동산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봤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실제로 세종닷컴 등 세종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매물을 회수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땅집고]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한 직후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개발 기대감과 보안·경호 관련 규제를 우려하는 반응이 엇갈렸다. 사진은 용산 한강대로 일대. /고운호 기자

    전문가들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확정으로 세종시 집값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입주 물량이 꾸준하지만 지난 2년보다 줄었다는 점도 집값 하락 방어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9년 1만1421가구, 2020년 5655가구, 작년 7668가구에서 올해 3257가구, 내년 3092가구로 줄어든다.

    세종시 도담동의 김동호 대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일부 언론보도처럼 세종시 집값이 3억, 4억씩 급격하게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올랐던 집값의 10% 정도인 1억, 2억원 정도가 내렸다”며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오래된 호재이긴 해도 최근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하면서 집값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산 사례를 보면 세종시에 대통령집무실 호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며 “대통령집무실 이전 이슈가 집값 하락을 떠받칠 가능성이 높다. 많지는 않아도 신규 공급도 꾸준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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