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29 10:14 | 수정 : 2022.05.29 19:22
[발품 리포트] 교통 오지에 전철이 들어오다니…신림선 개통에 기대감 부풀어
[땅집고] “서울에서도 이렇게 철도 교통이 낙후한 지역이 없었는데 드디어 개통하는걸 보게 되네요. 철도 노선 자체가 없던 곳에 역이 들어서는데다가 신림선은 동서로 오가는 2·7·9호선과 달리 남북으로 관통해 교통망 개선 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신림선이 28일 개통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교통 사각지대로 꼽히는 서남부권 일대는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에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교통망 확충 호재는 인허가·착공을 거치면서 집값에 이미 선반영된 분위기지만 개통 후 추가 상승 기대감도 크다. 특히, 신림선은 네 개 노선(1·2·7·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강남 등 주요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통상적으로 경전철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인데, 신림선은 예외적으로 서남권 부동산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샛강역(여의도)과 관악산역(서울대)을 잇는 신림선은 28일 오전 5시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km 노선이다. 2017년 3월 착공 이후 약 5년 3개월만이다. 샛강역에서 관악산역까지 기존 버스 노선을 이용하면 50분 정도 걸렸는데, 신림선 개통으로 16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신림선이 지나는 일대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신림선 개통식 행사를 찾은 최연희(33·신대방동)씨는 “신대방동은 철도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라 신림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그동안 버스에만 의존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에 신림역이나 신대방삼거리역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불편함이 컸다. 열차가 개통해 여의도는 한번에 가고 강남으로 이동하기도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림선 개통 최대 수혜지로 동작구 신대방동·보라매동과 관악구 서울대 앞 일대를 꼽는다. 철도 사각지대로 출퇴근 시간마다 심각한 교통난에 시달린 대표적인 지역이다. 신대방동 보라매파크빌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호가는 12억~14억5000만원대다. 이 단지는 7호선 보라매역과 2호선 신대방역 사이에 자리해 지하철 이용이 애매했으나, 신림선 보라매공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거듭난다.
신대방동 보라매쉐르빌부동산 정은혜 대표는 “개통을 앞두고 여의도·강남·서초에서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실거래가로 최고 18억원을 기록한 50평 이상 대형 평형의 경우, 현재 20억원 초반대에 몇 개 매물이 나와있는데 여의도·강남 지역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라 매수 희망자와 협상 중인 매물은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대방동은 보라매병원과 보라매공원을 끼고 있어 노후 생활을 즐기려는 은퇴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악구에서는 신림선을 따라 여의도역·신림역과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전철 교통은 도심과 거리가 먼 역세권 지역일수록 개통 효과가 커진다. 신림동 신림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7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억원 오른 8억7000만원선이다. 전용 105㎡도 지난 3월 10억3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10억 클럽 반열에 올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이다. 이 단지는 2호선 신림역까지 도보 약 25분 걸리는데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과 도보 4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한다.
호가가 시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림동 세종공인중개사사무소 이철수 대표는 “교통 수단 완공 전에 이미 집값이 오르는데 신림선 개통 호재는 집값에 반영이 거의 다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의도와 비교적 먼 거리에 있고 정비사업이 계획된 곳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신림1~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지 중에서 역과 가장 가깝고 4250가구 대단지로 조성 예정인 신림 1구역이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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