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뚫려요?" 기대 만발…역대급 분양가 보곤 갸웃ㅣ봉담 파라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화성시 봉담읍 ‘봉담파라곤’

[땅집고] 이달 수도권 남부지역인 화성시에 ‘봉담파라곤’ 아파트가 분양한다.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동화3지구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짓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3층 8개동, 총 600가구다. 이달 3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봉담읍에 소위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는 신분당선 연장선 봉담역 신설 계획을 발표해, ‘봉담파라곤’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예비청약자가 적지 않다. 후분양 아파트여서 입주일이 2023년 5월로 1년 밖에 남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지에서 봉담역까지 직선거리 2㎞ 정도로 꽤 멀다. 분양가가 25평 기준 최고 4억5000만원, 30평이 5억2200만원 정도로 봉담읍 일대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입주는 빠르지만 반대로 계약 후 잔금까지 1년 안에 치러야 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봉담역까지 2㎞ 떨어져…초·중·고 모두 가까운 ‘학세권’

화성 봉담이라고 하면 신분단성 연장선 봉담역이 개통할 봉담지구를 떠올리는 수요자가 많다. 지난해 4월 정부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기존 신분당선을 남쪽으로 수원 호매실~화성 봉담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노선 개통시 그동안 지하철이 없던 봉담읍에 지하철역이 생기게 된다. 원래 봉담읍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려면 수인분당선 환승을 거쳐 1시간 30분쯤 걸렸다. 신분당선 봉담역이 개통하면 이동시간이 30분대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봉담파라곤’은 봉담역을 끼고 있는 봉담지구에서 동쪽으로 2㎞ 정도 떨어진 동화지구에 있다. 봉담역을 걸어서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봉담지구 아파트보다 지하철 개통으로 인한 집값 상승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수인분당선 오목천역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봉담파라곤’은 걸어서 5~10분 거리에 초·중·고 부지를 모두 끼고 있는 속칭 학세권 단지다.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250m 떨어진 와우초등학교, 중학교는 150m 떨어진 와우중학교나 800m 떨어진 기안중학교를 배정받는다. 고등학교는 2023년 3월 개교 예정인 봉담1고 예정 부지와 붙어있다. 다만 화성시는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중학교 내신으로 화성시내 모든 고등학교를 지원한 뒤 당락을 가리는 구조여서 봉담1고 진학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

■로얄층·30평대는 조합원이 다 가져가

‘봉담파라곤’은 총 600가구로 이 중 1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 59㎡(25평)와 72㎡(30평)다. 주택형마다 A~B타입이 있는데, A타입은 침실 3개인 4베이 판상형이고, B타입은 타워형이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여서 조합원들이 소위 로얄층과 면적이 넓은 72㎡를 선점해 일반분양 물량에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전용 59㎡는 92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72㎡는 13가구 뿐이다. 59㎡가 들어서는 103동의 경우 로얄층은 조합원이 다 가져갔다. ▲5층 이하 6가구 ▲10층 이하 2가구 ▲23층 이하 2가구만 각각 일반분양한다.

‘봉담파라곤’은 공정률 60%를 넘긴 상태에서 분양하는 후분양 아파트다. 골조까지 완료해 마이너스 옵션 선택은 불가능하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 제공한다’고 돼 있지만, 사실상 이 비용은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

■봉담읍 역대 최고 분양가…25평이 4.5억

KB부동산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 아파트 시세는 현재 3.3㎡(1평)당 1415만원이다. 평균 가격 기준으로 25평이 3억5000만원, 30평이 4억2000만원 정도다. ‘봉담파라곤’ 분양가는 ▲59㎡ 4억400만~4억4900만원 ▲72㎡ 5억110만~5억2200만원이다. 봉담읍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봉담읍에 분양했던 아파트보다 최고 1억원 정도 비싸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봉담파라곤’에서 걸어서 5분쯤 떨어진 곳에 ‘봉담자이라피네’(750가구) 아파트가 지난해 분양했는데, 25평 기준 분양가가 3억3000만원 정도였다. 가구수가 더 많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고 있는데도 분양가가 ‘봉담파라곤’보다 1억원 이상 저렴했다.

다만 동화지구 기존 아파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전용 59㎡ 기준으로 단지 남쪽에 있는 ‘봉담한신더휴에듀파크’(1140가구·2019년 5월)가 지난 4월 4억6000만원, ‘봉담센트럴푸르지오’가 지난해 12월 4억7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봉담파라곤’은 재당첨제한 5년을 적용받는다. 전매제한 기간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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