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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한번 쳤는데ㅠㅠ" 5억 해안가 별장 바다에 둥둥

    입력 : 2022.05.25 07:25

    [땅집고]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댄스 해안가에 있던 별장이 파도를 맞아 떠내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5억원 가까이 주고 산 해안가 별장이 파도에 떠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충격이네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 뱅크스 로댄스 해안가. 바다를 끼고 지은 ‘완벽한 오션뷰’ 해안 별장이 보인다. 그런데 이날 파도가 몇 차례 치자, 별장 건물을 필로티 형태로 떠받치고 있던 나무 기둥이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별장은 바다 위로 무너져 내린 뒤 파도와 함께 떠내려갔다.

    미국 해터로스곶 국립해안은 당시 해안 별장이 바다로 떠내려가는 장면을 담은 이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다행히 집이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터로스곶 국립해안으로부터 집이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은 집주인은 큰 충격을 받았다.

    [땅집고] 랠프 패트릭첼리씨가 4억8000만원에 구매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로댄스 해안가 40평짜리 별장. /온라인 커뮤니티

    이 해안 별장은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중개인인 랠프 패트리첼리(57)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동생과 함께 40평 규모 별장을 38만1000달러(약 4억8000만원)에 매수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친척들과 별장에서 추수감사절 모임을 가질 계획이었는데, 집이 떠내려가 너무 당황스럽다”며 “해안가 근처에 사는 것이 다소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집을 산지) 8~9개월 만에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말을 남겼다.

    파도를 맞아 떠내려간 집은 패트리첼리씨의 별장 뿐만이 아니다. 해터러스곶 국립해안은 지난 2월 9일에도 로댄스 해안가에 있는 주택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청 직원 데이비드 할락은 “(집이 파도를 맞아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해안가를 끼고 건축한 집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땅집고] 과학자들은 앞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붕괴하는 해안 별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과학자들 역시 해안가 별장 붕괴 사건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땅이 침식하면서 해안가 주택이 무너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청이 발표한 ‘2022년 해수면 상승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해수면은 향후 30년 동안 평균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에 떠내려간 패트리첼리씨의 해안 별장 잔해는 해안선을 따라 24㎞ 이상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청은 해변을 청소하기 위해 시민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안 별장이 무너지는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집에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오션뷰와 목숨을 맞바꿀 뻔했다”, “내가 이런 일을 겪을까봐 해안 별장을 안 사고 있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 아니다”는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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