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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벌써 2배 뛰었어요"…'고정금리 갈아타기'가 답?

    입력 : 2022.05.25 03:26

    [땅집고]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세입자 이자 부담 증가 사례. /이지은 기자

    [땅집고] “한 달에 지출하는 대출 이자 부담이 두 배나 늘어 죽을 맛입니다.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해서 고정금리로 바꾸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2020년 5월 주택금융공사에서 전세자금대출 2억원을 연 2.26% 금리로 받았던 김모(34)씨. 당시만 해도 한 달 이자는 37만6000원이었다. 2년이 지난 올 5월 대출 연장을 위해 조건을 알아보니 금리가 3.33%를 적용해 월 이자가 55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다면 김모씨가 연말에 적용받는 금리는 적어도 4.1~4.2%까지 오를 전망이다. 매달 이자로 7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올 들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 변동금리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미 이자 부담이 늘어난데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이미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우리나라도 따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연 7%까지 오를 것”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4.43~5.82%였다. 지난해 8월 말보다 최고·최저금리가 1.4%포인트 이상 뛰었다. 변동금리는 연 3.71~4.97%로 5% 선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7%대 주담대 금리 현실화도 내다보는 분위기다.

    [땅집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당수 소비자는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을 받고 있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0.5%에 달한다. 고정금리는 19.5%에 불과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가 1%포인트 정도 차이나면서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변동금리을 선택한 소비자 부담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 금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대출 3년 넘었으면 고정형 갈아타기 고려해볼만”

    전문가들은 변동형 주담대를 이용 중인 기존 대출자라면 고정형(혼합형)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것을 조언한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상당수 은행이 대출기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지만 상환기간이 3년을 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금리변경으로 인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3년 약정기간이 지나기 전에 상환하고 다른 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통상 1~1.5% 정도인데, 대출 기간이 지날수록 내야 하는 수수료도 줄어드는 구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금리 수준이 과거와 비교해 아직까지 높은 편은 아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오르는 폭을 보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 이자 부담이 큰 차주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시내 한 은행에 게시된 대출 안내 문구. /뉴시스

    새 정부 정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를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2019년 시행했던 주택금융공사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당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었던 상품은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대출이었다. 해당 상품에 적용한 금리는 연 1.85~2.2%였다. 윤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현 4.10~4.40%)보다 낮은 3~4%대로 예상한다.

    금융권에선 신규 대출자도 가능하다면 변동 주기가 긴 ‘혼합형’ 상품 선택을 추천한다. 금리 상승기에 6개월마다 금리가 뛰는 변동금리형을 택할 경우 이자 부담 스트레스를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변동금리 주담대가 코픽스에 연동돼 6개월이나 12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것과 달리 5년 변동금리 주담대는 금리 변동주기가 5년마다 바뀌기 때문에 사실상 고정금리 대출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5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10년간 고정 금리를 운용하는 등 차주의 고정금리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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