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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조 소형원전 시장 잡아라"…원전 기술력 갖춘 빅4

    입력 : 2022.05.19 14:32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29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살펴보고 있다. /신현종 기자

    [땅집고]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와 함께 차세대 원전 육성과 수출에 나서기로 하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해당 업체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 비율을 높이고 차세대 원전 개발과 수출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정부가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국내 업체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삼성물산‧현대건설 등이 원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4개 기업 모두 탈원전 정책 폐기에 발맞춰 원전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개발과 투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SMR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5년 최소 390조원에서 최대 6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땅집고]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내부 구조 비교. /한국수력원자력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이 가진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6분의 1수준 발전량(100~300㎿)을 가졌는데 초기 비용이 기존 원전보다 적고 완공 시간도 짧다.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최초로 SMR 표준설계인가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SMR 분야 진출을 모색하면서 원전 해체와 폐기물 처리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북 경주에서 2015년 8월 국내 최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RTF)을 짓는 등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관련 실적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원자력 국영기업 오라노(Orano)와 업무협약을 맺고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규 원전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5일 현대건설‧GS건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원 규모 '수출형 신형연구로·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폴란드, 체코 원전 수주에도 도전 중이다.

    [땅집고]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은 최근 SMR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21년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도 추가로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 소형모듈원전을 만든 기업으로 올해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아이다호에서 소형모듈원전 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삼성물산은 핵 반응로 설치와 제반시설 건설을 맡았다.

    현대건설도 원전 해체와 SMR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미국 홀텍사의 SMR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다. 홀텍사와는 지난 3월 원전해체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뉴욕 인디안포인트 원전 해체사업에 참여한다. 여기서 원전 해체 기술을 획득해 국내 원전 해체 후 해당 부지에 SMR을 짓는 사업을 도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 한전원자력연료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원전 해체와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SMR 진출 등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유일 원자력연료 설계·제조·서비스 업체다.

    [땅집고] 2017년 7월 4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된 가운데 건설 현장 크레인들이 멈춰서 있다. /김종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탈원전 정책 폐기로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하는 기업이다. 올 1분기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4.2%로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8억원을 내는 등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덕이다. 신한울 3·4호기 원전 공사 재개로 주기기 설비(4505억원)와 터빈 발전기(422억원)등 총 4927억원의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탈원전 정책과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대한 무리한 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20년 6월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긴급 지원받아 채권단 관리체계에 들어가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자력 발전설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를 짓게 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설비 공급자로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른 건설사의 원전사업에도 대부분 동참하고 있다. 삼성물산과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함께 투자했다. 대우건설과는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최고로 SMR 표준설계인가를 받고도 탈원전 정책으로 사실상 관련 산업 발전을 막아왔다”면서 “우리나라가 주춤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차세대 원자력 기술 연구와 수출에 더 큰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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