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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타고 치솟던 집값 2억 3억씩 뚝뚝…일시적 현상?

    입력 : 2022.05.13 11:41 | 수정 : 2022.05.13 11:54

    [땅집고]경기 의왕시와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일대 신시가지. /조선DB

    [땅집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급등했던 수도권 외곽지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도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기도 GTX역 주변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값을 뛰어 넘는 수준까지 ‘폭등’했다가 갑자기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조치에 따른 매물 증가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땅집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GTX-C노선도.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네이버 로드뷰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작년 6월 신고가 16억3000만원보다 3억8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GTX-C 노선에 인덕원역 추가 호재를 업고 집값이 크게 올랐던 단지다.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 84㎡도 올 3월 11억1000만원에 매매계약해 작년 8월 최고가보다 2억원 정도 떨어졌다.

    의왕시와 마찬가지로 GTX-C 노선이 지나는 안양시 동안구와 안산시 역시 올 들어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은 지난해 집값이 30% 넘게 폭등했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3월 11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보다 2억3500만원 하락했다.

    의왕시의 E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GTX-C 호재로 주변 집값이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섰는데, 종부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급매물을 처분해야 하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가격이 확 떨어졌다”며 “지금은 매물이 더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SRT 동탄역. /장귀용 기자

    올 들어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 집값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값은 올 들어 1.63%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내렸다. 화성시 청계동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8월 12억5000만원보다 3억원이 떨어졌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거래했다. 이는 직전 신고가보다 2억4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1억67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신고가보다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김종순 행운반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종부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최근 집값이 2억원 정도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에 앞으로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은 어느정도 정리되고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수도권 집값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땅집고]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호갱노노

    그러나 현장 기대와 달리 경기도 GTX 호재지역 집값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GTX는 A노선을 제외하고는 어떤 노선도 착공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제 개통 효과를 보려면 10년 뒤 얘기인 탓이다.

    그럼에도 향후 주택 공급이 늘어나기가 쉽지 않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지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어 놓았던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모두 뒤집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부동산 시장은 다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 인상도 부동산 시장에 거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이 지나고 나면 연말까지 관망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외에 가장 큰 변수는 금리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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