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3 15:16 | 수정 : 2022.05.03 15:32
[땅집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국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향후 전세가격이 매매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1분기 주택 매매·임대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고,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 압력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봤고, 공급 요인에서 가격 상방 압력은 크지 않다고 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전세 시장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책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매·전세 가격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KDI는 “금년에는 금리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전세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방 요인도 있다. KDI는 “서울과 경기 지역 입주 물량이 줄어면서 전세·매매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입주 예정물량은 서울(1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상반기(1만9000가구) 대비 감소한다”고 했다. 2분기 공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가격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KDI는 당분간 주택매매가격이 전세금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2020년부터 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세가격 상승률 방향과 변동 폭이 과거보다 동조화하는 모습”이라며 “2020년 하반기부터 전월세 가격 상승이 매매시장의 실질적인 상방 압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매매시장은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KDI는 현재의 서울 주택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KDI에 따르면 서울의 실거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올해 2월에 2021년 10월 대비 3.6% 하락했다. KDI는 “동남권(―3.2%), 서남권(―2.1%), 서북권(―3.1%) 등 도심권(0.7%)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며 “2020년 이후 상승 폭이 높았던 동북권(―6.1%)의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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