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1 11:04
[땅집고] “헐, 기껏 1300억원 들여 랜드마크를 수리했는데 바로 충돌 사고가 나다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최근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시계탑 ‘빅 벤’(Big Ben)이 겪은 황당 사고가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최근 시계탑이 수천억원짜리 리모델링 공사를 4년 만에 마쳤는데, 완공하자마자 철수하던 공사 장비가 시계탑 본체에 ‘쾅’하고 부딪히면서 재수리에 돌입할 위기에 처한 것.
‘빅 벤’은 런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 1859년 세워진 거대한 시계탑이다. 꼭대기에 달린 시계는 무게만 5t에 달하며, 2.7m짜리 시침과 4.3m 분침을 달고 있다. 준공 후 158년 동안 매일 15분 간격으로 종을 울렸다. 런던 관광객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앞에서 인증샷 한 번쯤은 꼭 남겨야 한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랜드마크다.
빅 벤은 워낙 오래되다보니 2017년 8월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했다. 오랜 세월 묵은 때를 벗겨내고 일부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다. 영국의 한 시계 회사가 ‘빅 벤’ 꼭대기에 박힌 시계 수리를 맡았는데, 약 1000개에 달하는 부품을 일일히 세척·재조립하고 자명 시스템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 과정에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공습으로 파손된 흔적도 발견했다. ‘빅 벤’ 리모델링 공사비는 7970만파운드(약 1280억원)가 들었다. CNN은 “단일 시계 수리 프로젝트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빅 벤’은 4년 4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이달에 마쳤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자마자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리모델링 작업팀이 ‘빅 벤’에 설치했던 금속 소재의 임시 구조물을 철거하는 도중, 강한 바람이 불어 이 구조물이 기울어지면서 시계탑 몸통을 때려버린 것. 약 1300억원짜리 공사를 4년 만에 겨우 끝냈는데 예상치 못한 충돌 사고 때문에 자칫 재수리에 돌입해야 할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 셈이다.
당시 ‘빅 벤’과 공사 구조물 충돌 장면을 목격한 A씨는 “건물이 파손되면서 공중으로 떨어져 나오는 조각 같은 건 보지 못했지만, 충돌할 때 ‘쾅’하고 꽤 큰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충돌 사고로 인한 ‘빅 벤’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는 보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탑은 2023년 1월 1일 다시 종소리를 낼 예정이다.
‘빅 벤’ 충돌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껏 1000억원 넘게 들여서 수리해놓고 도로 아미타불 될 뻔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 있었으면 담당 공무원 ○○가 날아갔을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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