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30 10:11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멀리서는 크게 보이다가 가까이 갈수록 작아지고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물이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 ‘신기루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9일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인천 영종도 한 해안대로에 있는 이른바 도깨비 건물이 등장했다. 멀리서는 크게 보이고 다가가면 작아진다. 원근법 상 물체에 가까이 가면 크기가 커 보이고 멀어지면 작아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멀리서 볼 때에는 크게 보이다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도로 끝에 도착하면 아예 건물이 사라진다.
알고보니 도로가 끝나는 곳이 아닌 바다 건너편 월미도에서 해당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길 끝에 있을 줄로만 알았던 건물이 사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8km나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
어떻게 된 것일까? 우선 가까이 다가갈수록 건물이 사라지는 현상은 길 끝에 있는 나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보다 앞에 자리잡은 나무가 약 7m 높이에 달해 가까이 갈수록 건물이 가려지고 급기야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던 것.
그렇다면 건물이 크게 보이고 가까이 갈수록 작아지는 것은 왜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폰조 착시’ 현상이다. 폰조 착시란 사다리꼴 모양 배경에서는 기울어진 두 변 사이에 같은 길이의 수평 선분 두개를 위아래로 배치하면 위의 선분이 더 길어보이는 현상이다.
길 끝에서는 도로가 사다리꼴 형태로 보여 건물이 커보이다가 건물로 다가갈수록 배경인 도로가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이지 않게 되면서 크기가 작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실제 카메라 촬영 화면을 확인해본 결과 건물이 계속 같은 크기로 촬영 되고 있었다.
최수봉 인천대 물리학과 교수는 “멀리 뻗은 도로를 보고 있을 때 도로가 좁아지는 것처럼 보여 시선이 건물로 모인다. 우리 눈이 크기를 가늠하지 못해 커보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 주변 배경을 인식하게 되면서 작아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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