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26 11:31 | 수정 : 2022.04.27 13:03

[땅집고] “엥? 왜 굳이 인도 위에 육교를 설치해뒀을까요? 어디 건너갈 수도 없는 육교라니 완전 ‘무쓸모’아닌가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세상에서 제일 쓸모 없는 육교’ 사진이 화제다. 통상 육교는 이쪽 도로에서 저쪽 도로로 건너가기 위해 설치하는 다리인데, 이 육교는 인도와 평행하게 놓여 있어 도로 횡단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것. 그야말로 육교를 그냥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이 기능의 전부인 셈이다.
화제가 된 육교는 IT회사가 밀집한 판교 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역로에 있다. 육교가 놓인 모습이 하도 황당하다 보니 판교 직장인이면 다 아는 랜드마크(?)로 통하기도 한다. 네티즌 사이에선 “이게 웬 ‘갑분육교(갑자기 분위기 육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판교 한복판에 제 구실 못하는 육교가 설치된 이유가 뭘까. 분당구청은 “육교가 아니라, 육교 모습을 띤 조형물 겸 전망대”라는 답변을 내놨다. 2009년 판교 택지지구를 개발할 때 만든 조형물로, 산과 하천 위로 해가 떠오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것. 볼록 솟아 있어 조형물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부분에 올라서면 판교 일대를 바라볼 수 있어 전망대 역할도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전망대 위에 올라가 본 사람들이 여럿 있다. 판교 일대를 가로지르는 운중천 물길과 이 일대 건물들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후기가 눈에 띈다.

‘갑분육교’의 용도에 대한 궁금증은 풀렸지만, 세금을 들여서 지은 조형물 치고는 도시 미관에 기여하는 정도가 매우 낮아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지나가다 봤는데 (조형물이) 너무 뜬금없다는 느낌을 준다” “육교든 전망대든 무쓸모긴 마찬가지 아니냐”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태여 조망대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황당한 육교 명물로 남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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