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19 09:45 | 수정 : 2022.04.19 10:33
[땅집고] 1만2000가구가 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공사가 중단되면서 4700가구에 달하는 일반 분양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하던 다른 단지들도 공사비 갈등, 시공사 교체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주택 공급이 급감한 상황에서 예정된 아파트 분양까지 늦어지자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 “내 집 장만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8일 건설·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은 철거까지 마쳤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제안한 공사비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상반기로 예정했던 분양과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3059가구)과 3구역(4321가구)도 설계 변경, 시공사 교체 등의 이유로 상반기 분양이 어려울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는 조합과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 간 계약 해지 법적 분쟁 때문에 분양 시점을 못 정하고 있다. 당초 올 5월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새 정부의 분양가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할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는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분양 준비가 올스톱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가뜩이나 공급이 드문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계속 밀리면 전·월세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사업은 분양가 산정 문제로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해당 단지는 전체 3069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905가구에 달하는데 공급 물량을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늘리는 설계변경 과정에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이문3구역운 시공사 교체 리스크가 불거졌다.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계약을 체결했으나, 올 1월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해당 시공사인 HDC현산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고 조합은 곧 총회를 열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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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밀리는 서울 아파트 분양… 청약 대기자들 “기다리다 목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