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18 12:02
[땅집고] 평양 강변에 테라스형 초호화 주택 ‘북한판 유엔빌리지’가 완공됐다. 북한 평양에 있는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에 지어진 초호화 아파트 단지 ‘경루동’. 서울의 대표 초호화 주택인 한남동 유엔빌리지처럼 강 조망권에 테라스뷰 주택으로 조성됐다.
경루동 터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이다.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보통강변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김일성의 터였던 곳에 지어진 평양 고급 주택지구를 방문한 것.
김 위원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며 “아마도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매우 공을 들인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등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했으며, 아름다운 구슬다락이라는 의미의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을 정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의 체제 선전에 앞서는 소위 ‘정권 나팔수’들에게 이 신축 호화주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에게는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을 줬으며, 최성원 아나운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정론을 주로 집필하는 동태관 논설위원 등도 새집을 받았다.
경루동은 북한 체제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특정 인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만든 ‘선물 아파트’로 파악된다. 선물 아파트를 받는 대상은 대부분 각 부문의 노력 혁신자, 공로자, 과학자, 문필가들, 언론인 등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체제 때부터 특정 계층을 우대하기 위해 제공하는 선물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정치적으로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 호화 주택에 평범한 인민들이 입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판 유엔빌리지’의 가격은 얼마 정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례를 빗대어 봤을 때 매매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북한 체계 안에서는 일반인에게도 무상으로 주택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선물 아파트는 매매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며 “그러나 과거 모란봉 별장은 국가의 허락하에 매각된 사례가 있다.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30억원에 매매됐기 때문에 경루동 역시 그 정도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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