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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교체 2.5조, 그마저도 불가능"…최악의 상황 치달은 둔촌주공

    입력 : 2022.04.15 16:12 | 수정 : 2022.04.15 16:16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현장.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시공단이 갈등을 빚은 끝에 2022년 4월 15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공사비 계약 변경을 둘러싼 시공단과 조합 갈등으로 결국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조합 측은 공사가 10일 이상 중단되면 총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투입한 공사비와 금융비용에 더해 손해배상까지 감안하면 최소 2조5000억여원이 필요해 대체 시공사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 둔촌주공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다. 단지 이름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다.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해 부동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공은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 시공사업단은 이날부터 기존에 예고했던 대로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를 시작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현재 공정률 52%로 골조 공사는 70%이상 완료했다. 이 정도로 진척한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둔촌주공은 2020년 6월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대로 증액하는 계약을 맺었다가 조합 측이 집행부 교체 이후 2020년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은 공사 중단이 10일 이상 이어질 경우 시공사 계약 해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이사회와 13일 대의원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건부 계약해지 안건 총회상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공사중단 10일 째인 25일 총회를 공고하고 그로부터 2주 뒤인 5월 둘째 주에 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정비업계는 시공사 계약 해지 이후 새 시공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투입한 공사비와 금융비용, 손해배상금을 기존 시공사에 지불해야 하는데 조합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새 시공사가 이 비용을 우선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땅집고 취재 결과, 둔촌주공 새 시공사로 선정되려면 초기 투입자금으로만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투입한 공사비 1조6800억원에 ▲당초 목표했던 2020년 4월 일반분양 지연에 따라 발생한 공사비 금융비용 1200억원 ▲사업비 대출 7000억원 등이다.

    여기에 추가 비용도 있다. 사업비 대출에 따른 이자 규모는 매월 약 20억원이다. 공사비 지급 전까지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조달 금리를 적용해 부과한다. 기회이익 상실에 대한 손해배상금 규모도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0년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삼성물산으로 시공사를 교체했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의 경우 5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했다. 둔촌주공은 신반포15차보다 단지 규모가 약 19배(준공 이후 기준)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둔촌주공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업체 4곳이 시공단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업체를 대체하기도 힘들 뿐더러 막대한 초기비용 부담을 지려는 곳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사비가 계속 올랐고 분양가 규제로 사업성을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어 사실상 새 시공사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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