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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한 달…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 급반전

    입력 : 2022.04.11 08:40 | 수정 : 2022.04.11 10:34

    [땅집고] 지난 8일 오전 용산구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매매 안내문 모습.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로 용산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뉴시스

    [땅집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및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의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잠잠했던 전세 시장 또한 봄 이사 철 도래와 은행권의 전세 대출 재개가 맞물리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날 기준 9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064건)부터 올해 2월(805건)까지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해오다 8개월째 증가로 반전된 것이다.

    매매 계약 등록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0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재건축과 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등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대선 이후 한 달 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며 오름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민간 시세 조사 업체인 부동산R114 통계로는 대선 직후 한 달 동안 용산구 아파트값이 0.38%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0.33%), 동작구(0.13%), 강남구(0.11%), 서초구(0.09%), 양천구(0.07%), 구로구(0.06%), 노원구(0.0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급매물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고, 매물은 되레 한 달 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대비 7.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와 월세 물건은 각각 16.9%, 16.7% 감소했다.

    최근 지표상으로 서울의 전·월세 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내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월세 물건의 만기가 돌아오는 8월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부터는 지난 2년간 가격을 5%밖에 올리지 못했던 임대인들이 한꺼번에 향후 4년치 인상분을 반영하면서 일시에 전·월세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새 정부가 임대차 3법 폐지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도 공시가격 급등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조세 부담을 전가하는 임대인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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