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10 16:57 | 수정 : 2022.04.11 07:24
[윤석열號 부동산 대전환] ②원희룡 국토부장관 깜짝 발탁…“부동산 정책 이해도 높고, 행정·정치력 겸비”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전 제주지사)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차기 대선 주자로도 거론하는 중량급 인사를 국토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윤 정부가 부동산 문제 해결에 정권 명운을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 전문가로 보기 어려운 원 후보자의 파격 발탁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수장이던 김현미 전 장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홍춘욱 EAR 리서치 대표는 “사실상 이번 정권 교체의 핵심적인 이유가 부동산 정책 실패였던 만큼 윤 정부가 당내 핵심 인사를 국토부장관으로 내정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원 전 지사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윤 당선인과 비슷한 집값 안정 관련 공약을 다수 발표한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자가 윤 당선인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원 후보자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른바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관 발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 전 지사는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윤석열 당선인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내는 과정 뿐 아니라 제주도지사 재임 기간에도 도시계획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사, 중국인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 문제를 제기하고 제주2공항 추진 등 부동산 정책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력과 행정가 면모가 있는 원 후보자가 얽히고 설킨 부동산 문제 해결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심형석 미국 IAU교수는 "윤 당선인이 원 전 지사를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을 설득해 정치력을 발휘할 인사로 본 것 같다"며 "특정 분야 전문가인 교수나 관료 같은 실무 전문가보다 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발탁했다고 본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원 후보자가 윤 당선인으로부터 주택과 택지개발 관련 부정 부패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원 후보자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원 후보자는 이날 “국토부 장관 후보로서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자는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산지검 등에서 일했다. 원 전 지사는 1998년 변호사로 개업하고 1999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16·17·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2014년 제주도지사로 당선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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