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08 04:19
[땅집고] “엥? 아파트가 절벽에 파묻혀 있는 건가요? 제 눈을 의심했네요, 대체 어떻게 지은 건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절벽에 푹 파묻힌 아파트 사진이 네티즌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아파트가 산을 뚫고 올라온 것 같은 모습이다. 창문이 깎아지른 산비탈에 딱 붙어 있다. 그야말로 ‘극강의 절벽뷰’다.
화제의 아파트는 인천시 서구 가정동에 있는 ‘하나3차’다. 1993년 입주해 올해 30년된 노후 아파트다. 최고 18층 2개동, 총 274가구다. 주택형은 전용 59~131㎡ 6개 타입이다.
‘하나3차’는 최고 226m 바위산인 천마산을 깎아서 만든 아파트다. 바위산은 흙산에 비해 토사 유출 등 위험이 적어, 산에 가깝게 주거시설을 지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바위산을 일부 깎아 확보한 부지에 아파트를 개발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천마산과 하나3차가 딱 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면 산과 단지 사이에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틈이 있다. 다만 산을 깎아서 생긴 경사가 있어 아파트 절반은 절벽과 거의 붙어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지상 1~8층은 아파트 복도벽과 절벽이 딱 붙어있다. 이 때문에 저층부 복도는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있어 캄캄하다. 반면 9층 이상은 절벽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 복도에서 절벽을 훤히 올려다 볼 수 있는 ‘절벽뷰’ 구조다.
하나3차 바로 남쪽에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옛 가정오거리 일대 낙후지역 97만㎡를 신도시로 만드는 루원시티 조성사업이다. 아파트 1만가구, 인구 총 2만40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2016년 12월 착공했다.
하나3차는 루원시티 사업과 관련해 다소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루원시티 사업 계획이 나오면서, 당시 인천 부동산 시장에선 ‘하나3차’도 재개발 사업지에 포함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 때문에 재건축 투자 목적으로 하나3차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있었는데, 루원시티 사업에 하나3차가 빠지는 바람에 실망한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나3차’ 집값은 인천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전용 59㎡(25평)가 지난해 12월 2억2300만원, 84㎡(34평)가 지난해 11월 3억6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정도면 자금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 젊은층도 대출을 끼고 사볼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산 옆에 있어서 공기는 좋다. 그런데 주차가 너무 힘들고 인근 루원시티가 한창 개발 중이라 주변에 상권이 아예 없어서 아쉽다”, “거주자 평균 연령이 체감상 높은데, 이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바람에 집에서 개 짖는 소리나 윗집 개가 바닥 긁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완전 ‘개세권’이다”라는 등 거주 후기가 올라와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