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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치면 어떡해?"…아슬아슬 '바닷가 아파트'의 비밀

    입력 : 2022.04.07 07:34

    [땅집고]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지어지는 주상복합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해안가에 딱붙어지어진다.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장 모습. /쌍용건설

    [땅집고] “너무 바다에 딱 붙어 있는 것 아닌가요? 태풍이라도 불면 어떡하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사가 한창인 주상복합단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동남쪽 해변에 지어지는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다. 이 아파트는 바다와의 거리가 사실상 0m로 딱 붙어있다. 단지 하부 테라스 상가에서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지하 2층~지상 37층 2개동, 전용면적 80~181㎡ 총 19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0㎡ 28가구 ▲82㎡ 4가구 ▲84㎡ 132가구 ▲114㎡ 26가구 ▲172㎡-PENT 1가구 ▲181㎡-PENT 1가구다. 지상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로 테라스상가가 들어선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땅집고]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 조감도. /쌍용건설

    누리꾼들은 이 단지의 조감도와 공사현장 사진을 보고 “파도가 높게 치거나 태풍이 불면 바닷물이 단지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는 2016년 18호 태풍 ‘차비’가 북상했을 때 10m 높이의 파도가 치면서 바닷물이 인도와 도로를 덮쳤고 대지 1만여㎡가 쑥대밭이 됐다. 당시 마린시티 앞 해안에는 높이 5.1m의 방파제와 높이 1.3m의 방수벽이 설치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관할 관청인 완도군은 단지가 들어서는 입지가 파도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는 남쪽바다에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다도해상국립공원’이 있어 바다에 완전히 노출돼있는 해운대 마린시티보다 파도에 의한 피해 우려가 적다”면서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완도음식특화거리 쪽은 완도항 방파제와 완도씨월드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고 동쪽 신지도도 파도를 완화시켜주는 곳”이라고 했다.

    [땅집고]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2022년 4월 현재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쌍용건설

    시공사인 쌍용건설에서는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태풍과 너울성파도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건물은 강한 바람에도 뒤틀리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100년 재현주기 풍하중’(1년에 일어날 확률이 1% 정도인 강력한 세기의 바람)을 적용한 풍동실험(風洞實驗)을 마친 구조설계를 적용했다.

    해안 데크와 건물 안팎에는 파도에 대비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바닷가와 맞닿은 상가와 주차장은 입구에 침수를 막아주는 차수판(遮水板)을 마련했다. 창호도 바닷물을 막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파도를 바로 맞게 되는 데크는 해저면과 바람, 해류조건을 고려해 50년 만에 불어닥칠 수 있는 파도와 바람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는 이 지역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완도타워와 같은 높이(76m)로 지어지며 지상 32층에는 2개 동을 잇는 스카이브릿지까지 도입해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층간 두께가 15㎝에 불과한 고속버스터미널 3호선 하부 9호선 공사와 세계적 랜드마크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시공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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