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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양주 숙원사업' 메가볼시티 결국 무산…생숙·오피스텔 짓는다

    입력 : 2022.04.07 07:00 | 수정 : 2022.04.07 07:13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메가볼시티' 부지에 복합상업시설 대신 생활형숙박시설 등 주거시설 760실이 들어서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별내신도시 ‘메가볼시티’ 건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메가볼시티 사업은 남양주 별내신도시 핵심 상업지구로 꼽히는 경춘선 별내역 일대에 강남 코엑스나 판교 알파돔시티급의 랜드마크급 복합상업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땅집고 취재 결과 남양주시는 메가볼시티 부지 중 3개 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총 760실을 짓는 건축심의를 지난달 18일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형 복합 상업시설 건설은 불가능해졌고 해당 부지는 모두 주거단지로 바뀔 전망이다.

    메가볼시티 사업은 별내신도시에서 알짜로 꼽히는 경춘선 별내역 초역세권 부지 총 6개 필지 7만5000㎡에 약 1조원을 들여 주상복합·상업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상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8년 경남기업컨소시엄을 메가볼시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LH로부터 별내신도시 땅을 분양받은 건설사들은 메가볼시티 사업을 호재로 들며 아파트를 분양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사업이 10년 넘게 지지부진했고, 별내신도시 아파트 개발이 거의 완료될 때까지도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결국 LH는 메가볼시티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토지 일괄 매각에 나섰다. 2017년 민간 시행사 ‘화이트코리아’가 이 땅을 총 2576억원에 매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민들은 “자금력을 갖춘 시행사가 부지를 매수한 만큼, 메가볼시티 사업이 다시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화이트코리아 측이 이 부지에 지난 2020년 주상복합아파트 ‘별내자이더스타’(복합1블록·아파트 740가구 및 오피스텔 192실)를 분양한데 이어, 남아 있는 5개 필지 중 3곳에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총 760실을 분양하기로 하면서 메가볼시티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남양주시 건축과에 따르면 각 블록별로 ▲상업3블록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411실 ▲상업4블록 생활형숙박시설 184실 ▲상업5블록 생활형숙박시설 165실이 들어설 계획이다.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생활형숙박시설은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통한다. 지난해 4월 정부가 생활형숙박시설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하긴 했지만, 생활형숙박시설 소유자가 임차인을 구한 뒤 임대차계약 대신 ‘장기 숙박 계약’을 맺으면 사실상 주택처럼 사용할 수 있다.

    메가볼시티 부지가 생활형숙박시설로 채워질 것이란 내용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별내신도시 주민은 “별내신도시에 들어 왔던 모든 건설사들이 ‘메가볼시티 호재’를 내세워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이제 와서 이 땅을 ‘생숙촌’으로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화이트코리아 측이 메가볼시티에 짓는 생활형숙박시설 단지들은 시의 건축 심의를 적법하게 통과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해당 부지가 특별계획구역에 속하는 만큼 건물 외관 설계를 특화하고, 공공기여안을 적용해 공원부지나 주차장부지 등을 남양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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