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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농장 온 줄"…부산 롯데월드 대체 어떻길래

    입력 : 2022.04.06 14:11

    [땅집고] 최근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메인 출입구. /손희문 기자


    [땅집고] “솔직히 실망했어요. 역시 놀이공원은 잠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인 것 같기도 하고, 얼핏보면 교외에 조성된 대형 농장처럼 너무 휑해요.”(30대 J씨, 서울 거주)

    테마파크 불모지였던 부산에 문을 연 대규모 종합놀이공원 시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롯데월드 부산)을 둘러싸고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 부산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15만8000㎡(약4만8000평) 규모로 지난달 31일 정식 개장했다.

    롯데월드 개장으로 관광과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자 인근 상권과 호텔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롯데월드 방문객들은 “테마파크 시설과 어트랙션 종류가 적어 실망스럽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땅집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위치도. /롯데월드 부산

    ■인근 유통가 화색…“상권 활성화 기대”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대 366만㎡(약111만평) 부지에 총 6조원을 투입한 대규모 관광단지다. 2015년부터 롯데몰 동부산점을 비롯해 숙박시설인 아난티 힐튼 부산과 아난티 코브, 2020년 이케아 동부산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운대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고 내세울 만한 관광시설도 없어 방문객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쇼핑몰 말고는 볼거리가 전혀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롯데월드 부산이 개장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월드 부산은 2013년 폐장한 부산의 마지막 놀이공원 ‘광안리 미월드’ 이후 10년만에 개장하는 테마파크여서 시민들 기대가 높았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핵심 시설로 자리잡는 만큼 높은 집객효과가 예상돼 인근 상권과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지난 3월 31일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조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특히 롯데월드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몰 동부산점은 신규 고객 유입에 한껏 들뜬 모습이다. 기존 주 고객층인 부산, 울산, 양산은 물론 창원 등 경남 전 지역과 전국 단위 고객까지 유인해낼 수 있다고 보는 것. 롯데몰 동부산점 관계자는 “롯데월드 개장 후 이전보다 F&B(식음료)나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 다소 늘었다”며 “향후 롯데월드 등과 손잡고 새로운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케아 동부산점 역시 “롯데월드 집객 효과로 이케아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숙박시설도 롯데월드와 연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기획·운영 중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롯데월드는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찾는 만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롯데월드에 자연스레 유입될 수 있도록 시그니엘, 파라다이스, 롯데호텔 등과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땅집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입구./손희문 기자

    ■ “분위기 썰렁…빈약한 콘텐츠에 실망”

    그런데 롯데월드 부산을 찾은 방문객 사이에는 “부산에 놀이공원이 생겼다는 것이 반가워 방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혹평이 쏟아진다. 테마파크 내 여러 시설이 짜임새 있게 조성되기보다 마치 교외에 조성된 대형 농장처럼 휑하고 썰렁하다는 것. 이날 테마파크를 찾은 30대 J씨는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잠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에서 체험했던 것과 비교하면 콘텐츠가 너무 빈약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월드 부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비해 1.2배 가량 크지만 어트랙션(놀이기구) 숫자는 크게 부족하다. 롯데월드 부산에 마련된 어트랙션은 총 17종이다. 잠실 롯데월드(50여종)와 비교하면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에버랜드 38종, 경주월드 29종에 비해서도 매우 부족하다. 가족과 함께 찾은 40대 K씨는 “따뜻해야 할 날씨인데 주변이 휑한데다 실내시설이 전혀 없어 더욱 춥게 느껴진다”며 “실내시설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겨울에는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롯데월드 부산이 관광단지로 성공하려면 시설과 구성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롯데월드 부산이 부산을 대표하는 앵커 관광시설이라고 하기엔 규모나 시설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사계절 테마파크로 자리잡기 위해선 실내 시설이나 최근 트렌드인 영상과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기구들이 더욱 내실있게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땅집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주차장. /손희문 기자

    향후 교통 대책 역시 과제로 꼽힌다. 롯데월드 부산은 이달 10일까지 100% 사전 예약제 방문으로 운영해 하루 600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심각한 교통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약제 방문이 끝나면 향후 부산·울산은 물론 경남·경북 등지에 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차량 통행량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교통 대란이 가시화하면 방문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불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근 기장 송정해수욕장 일대 주민들은 ‘롯데월드 놀이공원 방문하는 차들은 송정에 오지마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롯데월드 측은 “어트랙션은 향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점과 종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문객 의견을 종합해 개선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기장(부산)=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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