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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래미안 고집하는 삼성물산 "공정 경쟁 보장된 곳만 수주"

    입력 : 2022.04.06 03:53

    아파트 브랜드는 집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대형 건설사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들이 만드는 주택의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는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땅집고는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 브랜드 담당 임원들을 만나 브랜드 전략과 향후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건설사 브랜드 大戰] ③삼성물산 “아파트도 소비자 맞춤형으로…공정 경쟁으로 품질 중심 수주”

    [땅집고]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삼성물산은 2000년 런칭한 '래미안' 단독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이제 주택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건강‧취미‧교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중체험공간’(multi experience space)이 됐습니다. 고급 주택도 단순히 진보한 기술이나 비싼 마감재가 아니라 희소성으로 가치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팀장)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째 1위다. 주택 분야에서는 2000년 출시한 ‘래미안’ 단일 브랜드를 22년째 사용한다. 삼성물산은 수주 경쟁이 치열한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한동안 발을 뺐다. 5년여 만인 2020년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하긴 했지만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조원 안팎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3조원 목표를 세웠다.

    [땅집고]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팀장(상무). 그는 "무리하게 주택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희소성'을 갖춘 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장귀용 기자

    래미안 브랜드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팀장(상무)은 “래미안 선호도가 높은 것은 좋은 입지를 고르고 골라 희소성 있는 아파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주택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주택 영업에 나서려고 한다”고 했다.

    임 팀장은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에 줄곧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영업과 주택마케팅 분야를 담당해 왔다. 2020년 12월 주택본부 영업2그룹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주택영업팀장을 맡아 주택 영업과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땅집고는 임 상무를 만나 올해 삼성물산 브랜드 전략을 들어봤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신축 공사 현장. /장련성 기자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1조원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이상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강남‧한강변과 광역시 내 중심지가 우선 수주대상인데 지난해 이 지역 많은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미뤄졌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할 수 있는 지역 중심으로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GS건설 등 경쟁사는 수주 목표로 8조원 가량 세웠는데, 삼성물산은 너무 낮은 것 아닌가.
    “주택사업 호황 국면에서 수주액을 늘리는데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갑자기 사업을 확대하려면 ‘품질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택사업을 확대하려면 인력이 필요한데, 외부에서 인력을 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 회사 내 다른 분야 인력을 전환해 주택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플랜트쪽 A분야 설비 담당자가 아파트쪽 A분야 설비로 옮기더라도 일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지방의 경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 협력업체 선정과 품질관리도 어렵다. 주택사업을 확대하되 서서히 늘려간다는 것이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기존 시공사가 계약해지된 곳을 주로 수주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삼성물산 수주 원칙은 ‘입지‧투명성‧공정성’이다. 양적 확대보다 질적으로 수준 높은 프로젝트를 수주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기존 시공사 계약 해제지역의 경우 조합원이 내홍을 겪으면서 투명한 시공사 선정 요구가 높은 곳이 많다. 이런 사업장에선 경쟁을 하더라도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계약 해지 현장을 많이 수주했을 뿐 특별히 다른 전략이나 기준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땅집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고객이 VR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쯤 '래미안 갤러리'를 리뉴얼해서 개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를 2019년 발표하고, 지금까지 주택사업 기조로 삼고 있다.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상품’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다. MZ세대는 개인 취향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 주택 인테리어와 구조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트렌드를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기본 바닥재‧아트월‧가구 도어 색상, 도어 개폐방식 등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도입한 것이 있다면.
    “그룹 내 삼성전자나 삼성SDS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가전제품을 자체 개발하고 호환되는 ‘래미안 IoT 플랫폼’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축적한 데이터 수준과 보완성을 강화하고 다시 상품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확장형 서비스다. 이러한 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프레스티지 등에 적용하고 있다.”

    [땅집고] 삼성물산은 '래미안 IoT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연계 운영하고 이 빅데이터를 모아 다시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물산

    ―요즘 건설사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별도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서 희소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부문 24년 연속 1위, 한국산업의 브랜드평가(K-BPI) 21년 연속 1위 등 공신력을 인정받는 다양한 수상실적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6 재건축과 용산구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택되는 등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별도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도 차별화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학술세미나나 참여형 이벤트, SNS(소셜미디어) 홍보 등 관련 캠페인 활동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올해 관심을 두고 있는 수주 현장이 있다면.
    “서울, 수도권, 광역시 주요 입지 사업지 중심으로 참여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하반기에는 용산 핵심인 한남2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강남, 서초, 송파지역 발주물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등 광역시 주요 입지 사업장을 눈겨여보고 있다.”

    ―올해 내놓을 새로운 서비스나 전략이 있다면.
    “아파트 거주자의 웬만한 질문에는 즉답이 가능한 ‘래미안 챗봇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한다. 송파구 문정동에서 운영 중인 래미안 갤러리도 오는 7월쯤 리뉴얼해 공개할 계획이다. 래미안 갤러리는 래미안만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택구성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VR(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주거 상품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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