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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는데 개발되겠지" 용산 넘어 종로까지 들썩

    입력 : 2022.04.01 11:02 | 수정 : 2022.04.01 11:36

    [땅집고]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설 용산 인근 지역들. 한강 넘어 동작구 흑석동이나 마포구 공덕동, 서울역 인근 등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박기람 기자


    [땅집고]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자리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확정되면서 이와 관련된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 용산구와 종로구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종로구에서는 신고가를 쓴 아파트 단지가 등장하고, 용산구 아파트값은 오랜 하락세를 멈춘 뒤 상승으로 전환하고 있다.

    청와대 민간 개방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와 시위, 집회가 사라지면서 생활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종로구는 집무실 이전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지역 중 하나로 거론된다. 게다가 이 지역의 개발을 가로막았던 여러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주변 지역에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논란이 진행되면서 “대단한 호재는 아니지만, 최소한 대통령 집무실 주변 지역을 장기적으로 슬럼처럼 놔두지는 않을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실제로 집무실 이전 발표 이후 신고가를 다시 쓴 아파트도 나왔다. 종로구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경희궁 자이’의 매매가 한 달 만에 1억원을 넘긴 금액으로 손바뀜한 것.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희궁 자이 4단지 45㎡(이하 전용면적)는 12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월 25일 같은 면적인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55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집값 통계에서도 종로구는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연초부터 이어져 온 하락 폭을 축소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종로구의 아파트값은 3월 첫째 주(7일 기준) -0.07%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발표된 20일 이후 하락 폭을 축소하는 추세다. 3월 둘째 주(14일) -0.04% 기록했고, 그 뒤 3월 셋째 주(21일) -0.02%, 3월 넷째 주(28일)에는 하락폭을 없애며 0.00% 보합을 기록했다. -0.01%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땅집고]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서울시

    대통령의 새 집무실이 들어설 용산구의 집값도 상승 전환했다. 용산공원 조성이 빨라지고, 노후화된 용산구의 인프라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용산구 부동산 시장은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매수 문의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용산구는 3월 첫째 주(7일 기준) -0.02%, 둘째 주(14일) 0.01%, 셋째 주(21일) -0.01% 하락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3월 넷째 주(28일)에는 0.01% 상승세로 전환하며 7주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뒤집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수혜를 입는 지역은 용산 내에서는 이촌동 일대가 꼽힌다. 국방부 부지와 거리가 어느 정도 있어 개발 수혜만 입을 수 있고 정비사업지가 많아 규제 완화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용산구와 맞닿아있는 마포·동작구 등 지역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현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이촌동 신동아부동산중개인사무소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추가 규제가 없다고 해서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고층 개발 기대감이 여전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삼각지역 인근 고층 주상복합 단지들./박기람 기자

    반면 대통령실과 가까운 삼각지역 일대 주택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큰 편이다. 삼각지 주변 지역인 파크자이, 월드마크, 벽산 등 주상복합 단지를 비롯해 삼각맨션 등 정비 사업지들이 그 대상이다. 용산공원 등 일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는 있지만, 이는 원래 계획된 사업이라 진작에 다 집값에 반영이 됐고 되레 대통령실 이전으로 주거 환경만 더 나빠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국방부 인근 정비 사업지는 고민이 많다. 이만수 용산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삼각맨션 등 정비사업지 소유주들은 층고 제한 등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윤 당선인이 추가 규제가 없다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면서 “이 일대 부동산은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나 내용 나오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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