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01 07:23
[땅집고] “스타벅스는 ‘교도소 뷰’, 편의점은 ‘오션뷰’라니! 둘이 자리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반된 두 상업시설 입지에 대한 글이 화제다. ‘이 건물은 이런 곳에 들어서면 좋다’는 통념과 정반대 부지에 들어선 매장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흥미를 끌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교도소 뷰’를 가진 스타벅스와 ‘오션뷰’를 갖춘 CU편의점이다.
올해 국내 최초로 ‘교도소 뷰’ 스타벅스가 생길 전망이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안양교도소 맞은편에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문을 여는 것. 현재 지상 3층 규모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매장 방향이 안양교도소를 향하고 있다. 통유리창으로 교도소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통상 카페에 적합한 입지로 유동인구가 많고 조망 좋은 곳이 꼽히는데, 스타벅스가 교도소 앞에 자리잡은 점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반면 편의점이라 조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도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 있는 ‘오션뷰’로 눈길을 끄는 매장도 있다. 2020년 7월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문을 연 ‘CU 연화리바다점’. 바다를 끼고 있는 최고 3층짜리 건물에 입점했는데, 1층 층고가 일반 편의점보다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통상 편의점이 단층 매장만 운영하는 것과 차이난다.
2~3층에는 좌석을 둬 고객이 편의점에서 구매한 식음료를 섭취하며 카페처럼 쉬어갈 수 있다. 3층에는 테라스를, 4층 옥상에는 루프탑을 만들어 부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선 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여럿 올라와 있기도 하다.
‘교도소뷰 스타벅스’와 ‘오션뷰 편의점’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는 “두 점포가 자리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조망이 좋아야 할 카페 스타벅스 정면 창문으로 혐오시설이 보이고, 굳이 조망권이 없어도 되는 편의점은 호화 입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이 매장들이 통념과 다른 입지 선정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먼저 ‘교도소 뷰 스타벅스의 경우’ 혐오시설로 꼽히는 안양교도소 인근에 들어서긴 했지만, 그동안 스타벅스가 보여온 출점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교도소 앞 스타벅스의 경우 일단 매장 북쪽으로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덕현지구를 끼고 있다.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정문으로는 6차로 경수대로를 접하고 있어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서 접근성이 좋다.
‘CU 연화리바다점’의 경우 오픈 당시 편의점 업계에서도 독특한 입지로 입소문을 탔다. 국내 편의점 중 최초로 3층 규모이기도 하다. 이 점포를 개발한 이승훈 BGF 대리는 사보에서 “건물이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인데도 경합점(경쟁 매장)이 없어 편의점을 오픈하기 좋은 입지였다. 그런데 실내에 계단이 있어 1~3층 전체를 임대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없던 콘셉트로 매장을 연다면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독특한 입지나 콘셉트를 적용한 상업시설의 경우,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을 끌어 모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CU연화리바다점’은 이미 지역 명소가 됐다. 교도소 스타박스 역시 개점 전인데도 화제가 돼 한 번쯤 방문하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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